brunch

키르기스스탄 여행-꼭 다시 올 거야!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란다면 욕심이겠지?

by 날아라풀

2025-09-07

늦은 시간인데도 가이드 바크트는 우리가 사라질 때까지 자리를 지켜본다.

아...

뭔가 시큰함이 올라온다.

그 며칠 사이에 정이라는 것이 들었나 보다.

다시 이 땅을 밟을 때 꼭 다시 만나고픈 친구다.

고마웠다.

사람에 대한 좋은 기억은 그 나라에 대한 갖는 생각마저 긍정적으로 보이게 한다.

이런 게 민간외교라더니 그 말이 맞는 셈이다.

다시 가고픈 나라인 데에는 바크트가 한몫했다.

그 선한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잘 지내는지 궁금하다.

안녕, 바크트.

그동안 고마웠어요.

수하물 무게 초과로 잠시 소동이 있었지만 무탈하게 비행기에 모두 올랐다.

이제 진짜 안녕!


창 너머로 보이는 키르기스스탄.

내게 이 나라는 여전히 많은 것들이 느리게 돌아가는 풍경처럼 느껴졌다.

자연이든 사람이든 뭐든 제발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나의 욕심일 테지?

그래도 그랬으면 좋겠다.


어느새 자고 일어나니 한국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서글픔이 먼저 올라온다.

아예 귀국하지 말걸!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 한다.

휴대폰을 처리하느라 배웅 나온 사람들과 제대로 된 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헤어져 아쉬운 마음이 컸다.

이렇게 끝이라니.

뭔가 마무리를 제대로 못한 느낌이다.

먼 길 달려와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보내며 원정기록을 마친다.

-끝-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