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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우주

by 창작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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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우주가 된 적이 있을까?

누군가에게 우주가 된 다는 말은 무엇일까?


내가 그의 전부인 단 하나가 되고 그의 시선이 집중된 하나의 세상이 된다는 것이다.

쥬도는 나에게 이런 인상을 주곤 한다.


그는 나의 인기척, 발걸음, 목소리, 행동 하나하나에 반응하고 귀를 기울인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주의를 집중하고 관찰하며 애정 섞인 눈으로 바라본다. 그는 나를 쳐다볼 때면 두 눈을 마주치려고 한다.




어쩌다 보니 나는 쥬도의 전부인 세상이 되었다.

나라는 사람이 바로 그가 만들어낸 거대한 우주가 되었다.

쥬도에게 있어서 나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너무나 빛나는 별들이며, 그것들은 우주를 만들어냈다.


내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우주가 되었다고 상대의 마음을 확신한 적도 처음이다. 그런데 쥬도의 행동을 보면 나는 그 사실을 확신할 수밖에 없다. 그는 나라는 우주 속에서 안정감을 느낀다.

서로말은 통하지 않지만 어찌하여 그의 눈에 내가 이렇게 중요한 사람이 되어서 그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일까?


내가 그에게 이토록 큰 존재가 되기 위해 한 행동은 별것 아닌 아주 작은 것들이었다.

인기척에 반응해 주기, 불러주기, 쓰다듬어 주기, 사냥놀이, 안아주기, 밥 주기, 물 갈아주고 간식주기, 화장실 치워주기 뿐인데 어느새 거대한 우주가 되어버렸다.



쥬도는 내게 다가오는 모습 하나 하나로 나에게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너는 나에게 우주야. 너는 나의 전부야.'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나도 빛이 나는 우주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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