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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혜윤 May 17. 2018

작가는 출판 과정에서 '어디까지' 참여할까?

작가라면 반드시 알아야할 출판 상식(11)

작가의 성격과 성향에 따라 출판사에 모든 과정을 알아서 하도록 맡기는 분이 있고, 세세한 작업 하나하나에까지 관여하려고 하는 분이 있다. 


반대로 출판사 대표나 편집자에 따라 작가가 하나하나 컨펌해 주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고, 출판사에서 알아서 컨트롤할 수 있도록 맡겨주는 작가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작가와 출판사가 서로 성향이 잘 맞으면 작업 과정이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이 부분에서 부딪히는 게 많으면 서로에게 고달파진다. 


@siso-writers · 북에디터 정광희


작가가 완전원고를 보내오면 대부분은 편집부에서 교정, 교열을 진행하고 독자가 끌릴 만한 제목과 부제 등 카피를 정해 디자인한 후 출간하는 게 보통이며 중간에 제목과 부제, 표지 디자인 정도는 작가와 서로 협의하여 가장 마음에 드는 것으로 결정하는 게 가장 흔한 작업 흐름이다. 


작가가 특별히 SNS 활동을 즐겨 해서 팬이 많다든가 활발히 활동하는 커뮤니티가 있다면 요즘은 제목이나 표지 디자인 후보들을 올려놓고 투표를 진행하는 것도 보편화되었다.  


그동안 작업한 도서량이 많다 보니 정말 이런저런 저자와 출판사 대표를 많이 겪어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것저것 통제하는 쪽보다는 작업 과정 자체에 자율성을 부여해주는 편이 관계도 오래가고 진행도 순조롭게 잘 이루어지는 것 같다. 


@siso-writers · 북에디터 정광희


간혹 편집자가 교정, 교열을 할 때 작가도 함께 교정, 교열에 참여하고 디자이너가 디자인하는 데에도 작가가 ‘글자 크기 수정해달라, 이미지 넣어달라, 판형 바꿔달라, 별색 바꿔달라’ 등등 지나치게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자신의 책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는 좋지만 이로 인해 일이 꼬이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는데다 관여자가 너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최근에 작업한 책 중에 하나는 작가의 열의가 너무 넘쳐서 곤혹스러운 경험도 있었다. 


이미 내가 한 번 수정을 거쳐 교정지가 나왔고 한참 2번째 교정을 보고 있는데 출판사에 알리지도 않고 작가가 혼자 수정 전 원본 원고를 고쳐서 보내온 것이다. 어디를 고쳤는지도 모르게 별다른 표시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이렇게 되면 편집자가 2번이나 점검한 원고가 무용지물이 되고 최악의 경우 디자이너가 글을 다시 흘려서 1교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siso-writers · 북에디터 정광희


일단 원고가 작가의 손을 떠나 출판사에 입고되면 편집자의 손에서 2교 정도가 마무리되었을 때 최종 결과물을 가지고 편집자와 작가가 함께 마지막 교정을 보며 점검해 나가는 편이 가장 효율성 면에서 좋다. 


특히 제목이나 부제는 책의 얼굴과도 같고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출판사와 작가가 충분히 소통하여 정하는 것이 좋다.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무언가 확인 요청을 할 경우에는
가능한 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조해 주어야 한다. 


책이 인쇄되기 전까지는 최대한 서로가 만족스러운 방향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작업 과정을 복잡하게 만든다든지 불필요하게 지연될 만한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북에디터_정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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