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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화문덕 Mar 23. 2017

불혹에 대한 고찰

흘러가는 대로 바람부는 대로

요즘 생각하는 것이 있다. 바로 행복에 관해서다. 나는 어떻게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한다.


지난 9년 동안 참 많은 이들을 만나고 겪어봤다. 내 주변의 경우를 살펴보면...


많은 이들이 "20대에는 자신의 꿈에 직업을 맞추려고 했다. 그러다 30대가 되어서는 꿈과 직업이 일치하기란 어렵다는 현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제 마흔을 앞둔 나 역시도 그렇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고이 깊었다.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상처받아 만신창이가 되고 난 후 난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요즘 난 무수히 많은 생각을 하며 산다.


살아간다는 것은 늘 선택의 순간에 놓이는 것이다. 최고와 최악이란 이분법적 접근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선택을 하고 나면 나머지 기회는 버려지니 말이다. 최선이라고 선택했어도 인생에는 늘 돌발변수란 게 생겨나고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조건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수도 있다.


사실 예전에는 늘 최고의 선택만을 하려고 애썼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처한 환경 속에 나를 맡기려고 노력한다. 물이 흐르면 흘러가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그렇게 살아가려고 한다.


인생이란 것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람과 환경을 이해하며 인생의 멋과 맛을 음미하는 것은 아닐런지...


오늘도 난 나와 가족, 나를 둘러싼 이들과 환경에 대해 이해하고 그 안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공자가 이야기했던 미혹되지 않는 나이인 불혹이 이런 의미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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