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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미 Sep 10. 2024

거울

:(예쁘게 두기) 이해하고 싶어...

아이의

하얗고 매끈했던 피부 위에

울퉁불퉁한 여드름이 솟아난다.



그리고 

아이의 마음도 여드름 같이

울퉁불퉁해져 버렸다.



못생긴 말

못생긴 행동     



엄마는 거울을 들고 다니며

아이에게 비추어 준다.



엄마는

아이가 자신의 모습을 보면,

날카롭던 그 못생긴 마음이

무언가 깨닫고

둥글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 큰 척하는 사춘기 아이는

자신의 못생긴 마음을 보더라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아이는

마음의 못생김을

엄마의 거울에서 볼 때면 

그냥 외면하고 싶다.



그냥 

숨어버리고 싶다.

   


피하고 싶은 그 마음 뒤로 

못생긴 아이의 마음이 

삐죽 튀어나와

거울에 반사되어

엄마에게 

날카롭게 

닿는다.



엄마는 

자신이 들고 있는 거울의 방향을 

자신 쪽으로 

바꿔 들어야 한다. 



엄마의 거울 속에는 

아이가 아닌 엄마의 모습이 

나타나야 한다. 



엄마로서의 자신을 다시 점검해야 할 때, 

그때가 아이의 사춘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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