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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기본적인 역할은 2가지다.

슬기로운 결혼 생활

by 인생짓는남자

부부는 같은 집에 살고, 같은 침대를 쓰고, 식사를 함께하고, 때로는 여행도 갑니다. 결혼 생활의 외형은 갖춰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느낌이 듭니다. 배우자와 함께 있어도 외롭고, 대화를 나눠도 공허합니다. 형식은 부부인데 실질은 단순한 동거인 같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이런 혼란을 경험합니다. 법적으로 부부고, 함께 살고 있는데 왜 거리감이 느껴질까요? 결혼 서약과 공동 거주가 부부 관계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부부 관계의 본질을 이루는 핵심은 따로 있습니다. 진정한 부부 관계를 만드는 본질적 요소는 무엇일까요? 형식적 동거를 넘어 영혼이 교감하는 관계로 나아가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10년 차 부부의 서로 다른 이야기


(아래는 가상의 이야기입니다.)


결혼 10년 차인 준호와 수진 부부는 겉으로 보기엔 안정적인 가정이었습니다. 준호는 성실한 직장인이었고, 수진은 꼼꼼하게 집안을 챙겼습니다. 두 아이도 건강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준호는 말합니다. "아내와 함께 있어도 편하지 않아요.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어도 집에 와서 말하지 않아요. 어차피 이해받지 못할 테니까요. 그냥 괜찮은 척해요. 실은 매일 가면을 쓰고 사는 기분이에요."


수진도 비슷합니다. "남편은 제 진짜 모습을 몰라요. 저도 불안하고 외롭고 때로는 우울할 때가 있어요. 하지만 말하면 약한 사람으로 보일까 봐 참아요. 남편 앞에서는 늘 괜찮은 아내, 완벽한 엄마 역할을 해요. 지쳐요."


두 사람은 10년을 함께 살았지만, 서로의 내면을 전혀 몰랐습니다. 각자 가면을 쓰고 역할만 수행했을 뿐, 진정한 자신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법적으로는 부부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조심스러운 동거인에 가까웠습니다.


몇 달 후, 준호가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에 실패했습니다. 좌절감과 수치심에 그는 집에서도 말을 잃었습니다. 수진은 남편이 힘들어하는 이유를 몰랐고, 그저 짜증만 늘어난다고 느꼈습니다. 준호는 아내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고, 수진은 남편이 자신을 밀어낸다고 느꼈습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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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관계의 본질을 이루는 두 기둥


진정한 부부 관계는 두 가지 핵심 요소 위에 세워집니다. 심리적 친밀감과 정서적 안전 기반입니다. 이 두 요소가 없다면, 결혼 생활은 단순한 공동 거주에 머무르고 맙니다.


심리적 친밀감 : 내면의 깊은 연결


심리적 친밀감은 상대방의 내면세계와 진정으로 만나는 경험입니다. 배우자가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아가는지, 무엇이 그를 기쁘게 하고 슬프게 하는지, 어떤 꿈을 꾸고 어떤 두려움을 안고 있는지를 아는 상태입니다.


이는 단순히 오랜 시간을 함께 보냈다고 자동으로 생기는 게 아닙니다. 20년을 함께 살아도 서로의 내면을 모르는 부부가 많습니다. 친밀감은 시간의 양이 아니라 교감의 깊이에서 옵니다.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진솔하게 나누고, 그 나눔을 통해 상대방의 내면 풍경을 이해하게 될 때 비로소 친밀감이 형성됩니다.


심리적 친밀감이 있는 부부는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의 감정을 읽어냅니다. 미묘한 표정 변화, 말투의 변화, 작은 습관의 변화를 통해 배우자가 힘들어하는지 기쁜지 알아챕니다. 그리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적절하게 반응합니다. 이러한 상호 이해는 부부를 단순한 동거인이 아닌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로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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