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건 싫은걸
파트너? 수입도 나눠야 하는데?
큰 도움이 안 된다면, 굳이 왜?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되었고,
약 1년 반째 모임을 유지해 오게 만들어준 존재다.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외로움 방지'랄까. '권태기 방지'랄까.
이런저런 모임을 운영하다 보면, 분명히 누구에게나 이런 순간이 온다.
때려치울까.
기획부터 마케팅 그리고 운영까지 모두 스스로 해야만 하는 것이
'모임 운영자의 일'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소위 말하는 '현타'가 오기도 하고,
본업도 아닌 고작 '이걸' 위해
왜 이 정도의 시간을 써서 기획을 하고, 진행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게 된다.
어찌 보면 작은 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는 '모임'이란 것의 가장 큰 위험은
단연, '외로움'과 '권태기'가 아닐까.
그런데 운영자가 둘이라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함께 고민도 털어놓고, 가끔은 불만도 토로하고,
좋은 일이 있으면 서로를 북돋아주면서,
운영해 나가는 데에 재미를 찾고 그렇게 발전해간다.
그래서 수입을 둘로 나누는 것에 대해 큰 불만이 생기지 않았다.
(한 기수당 3개월)
매달 각자의 부수입으로 나눠가져가고 있다.
그리고 이제는 더 높은 곳을 함께 바라본다.
독서모임 시작을 권유했던 '그'는 방송계 1년 선배였다.
그러나 사실,
한 번 함께 방송을 해봤을 뿐,
특별한 만남이 있지도 친밀한 관계도 아니었다.
혹자는 그럼 굳이 왜 같이 시작을 했으며,
여전히 함께 운영하느냐고 물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동의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둘이서 각자의 모임을 운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시작과 성장에 누군가가 함께 해준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그 누군가가 '적당한 거리'를 둔 제삼자였을 때는 더욱 그렇다.
적당한 기대와 의지를 하면서 동시에 예의를 지키는 관계랄까?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너무 많은 의존은 하지 않지만,
서로에게 어느 정도 의지는 하고 있다.
그래서 주제를 정하고, 가격을 설정하고, 모임 홍보를 하는 데에 있어서
외롭지 않다.
모임도 어쨌든 하나의 수입원을 만들어내는 작은 사업이라고 본다면,
이러한 것의 가장 큰 어려움은 '외로움'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