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될게 뭐 있어?
독서모임을 한다고 하면,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그게... 돈이 돼?"
"돈도 안될 텐데 왜 하나 싶어"
"책과 관련되면 돈 못 벌더라"
언젠가 스카웃 제의를 하던 MCN(유튜브 매니지먼트 개념 회사)에게
라고 얘기했을 때도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그래서, '북스타그래머' 또는 '북튜버'라는 단어를 던졌을 때
적어도 10명 이상에게 '떠오르는 사람'만 되어보자, 싶었다.
EBS 당신의 문해력에서 출연 제안을 해왔다.
여러 플랫폼에서 독서모임 운영 제안을 받았고
도서 유료 협찬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차피 본업도 따로 있겠다,
천천히 여유 있게 조금씩 해보자 싶었다.
매 해 인터뷰를 요청받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진행하기만 하던 '방송인'으로서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모교 (졸업한 대학교)에서 '책 추천하는 아나운서'로 인터뷰를 했고,
잡지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조금 용기가 생겼고,
드디어 나만의 독서모임,
'책안읽는독서모임'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면서 생긴 인사이트로
밀리의 서재 오디오 크리에이터 오디션 3위에 당선되었다.
그렇게
밀리의 서재에서 도서를 낭독하고,
밀리캐스트라는 작은 라디오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시작하는 데에 시간이 걸린 만큼,
실패 없이 진행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지인들끼리,
그다음에는 협업 요청이 왔던 플랫폼 중
문토와 넷플연가에서 모임을 진행했다.
조금 맛을 보기 시작했더니
더 제대로 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다음은
국가사업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독서모임'으로 무슨 국가사업을 지원하나...
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다 해보지도 않은 사람들의 말 뿐이다.
알아보지도 않고,
건너 건너 들은 것만을 얘기하는 사람들의 말은 의미가 없다.
직접 알아보면, 널려있다.
생각보다 우리나라에는
'청년'과 '취미 모임'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들이 많다.
작게는 동단위에서 지원해 주는
100만 원 미만의 지원금부터
크게는 '시'나 '구'단위에서 진행하는
500~1000 단위의 지원금이 있다.
나아가 자신이 사업 계획서를 쓰기에 따라서
국가의 크고 작은 사업들에도 충분히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지인들에게 이런 사업들이 있으니 해보라고 얘기를 하면
하나같이 아래와 같은 말들을 한다.
난 청년이 아니라서,
난 서울 시민이 아니라서,
난 해당 지역인이 아니라서,
난 여성이 아니라서,
난 IT기업이 아니라서... 등등
하지만 그 모든 사업들에 지원하는 사람들도
'정확히' 그 대상이라기보다는
방법을 찾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에 '청년'은 명확한 하나의 나이 기준이 있지 않고
지자체별로, 법마다 다르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범위가 넓다.
한 지인은 '난 청년이 아닌걸'이라고 말하기에 물었더니,
'만 39세'라고 답했다.
지자체에서
충분히 '청년 대상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나이다.
그 지인은 현재
나와 함께 지역 청년 사업을 지원 중에 있다.
'안될게 뭐가 있어?'
이건 내 인생철학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안될게 뭐가 있나.
인생 일단 GO 해보는 거지.
적어도 잠 자기 전에,
내가 속한 지역들의 공고는 한 번씩 다 훑고 잔다.
밤을 새더라도,
'할 수 있겠다' 싶은 사업은
일단 지원하고 본다.
훗날 더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투자 유치를 받으러 다니고 싶다.
그전에, 아직은 너무도 작고 귀여운 내 사업을
국가 지원금을 받으며 키우기 위해서랄까.
그럼, 남의 돈을 공짜로 받으려고 한 건지.
그건 국가사업 지원이라서 어려운 게 아니라,
당연한 거라고.
책은 돈 안돼
라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해봤어?
그리고 이제 입증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