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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복국 Apr 29. 2021

오래된 사과

끈질긴 미련

오래된 사과는 시들기 마련이다. 

시든 사과를  무딘 칼로 껍질을 벗기려니

질겨서 벗겨지지 않는다. 

날이 선 식칼로 벗기려 해도 소용없다. 


아...시든 껍질은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질겨져 쉬이 벗겨지지도 않는구나


힘겹게 꺼낸 속살에서

줄줄 흐르는 과즙을 삼켰는데

그 찝찝한 여운이 목에 걸려

흐르지도 않고 남아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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