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 리더십의 특징
임원을 지냈던 사람이 답답하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직원들 중에 불만을 표출도 안 해보고 회사를 그만두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그들은 월급에 불만이 꽤 많이 있는데,
돈 이야기 자체를 하기 꺼려해서 퇴직을 먼저 결정해 버린다고 안타까워했다.
돈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회사에 먼저 얘기를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그녀는 주장했다.
이직을 다 결정해 놓고, 회사에는 그만둔다고 통보만 한다며 그들을 못마땅해했다.
돈 문제는 충분히 논의해 볼 문제인데, 왜 상의도 한번 없이 퇴사를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이직을 하더라도 서로 네고는 한번 해보고, 서로 수지타산을 한번 맞춰봐야하지 않겠냐는 거였다.
그 말을 듣고 있던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 직원들은 월급 때문에 이직을 결정했을까?'
직원들이 월급 때문에 그만둔다고 단정해버리는 임원들은 특징이 있다.
이들은 대부분 '불통(不通)' 리더일 가망성이 매우 높다.
매우 강한 성향의 임원이거나 얘기해 봐야 소용없는 상사를 둔 직원들이 이직할 때,
"급여가 낮아서요."라는 단순한 이유를 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들의 진심은
'난 당신과 일하기 싫어요.'
다.
그렇게 터 놓고 얘기할 수 없는 상사이니, 그들은 이직을 먼저 알아보고 회사에 그냥 통보하는 거다.
직원들의 퇴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진짜 한 가지 단순한 이유로 퇴직을 결정하는 사람은 없다. (징계를 받는 경우 아니고서야..)
급여도 낮고, 일이 힘들고, 집이 멀고, 재미도 없고, 건강도 안 좋고,...
아주 다양한 사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퇴직을 결심한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퇴직 원인이 '리더'다.
자신의 리더가 일과 인격에서 배울 점이 없을 때, 직원들은 미련 없이 떠난다.
리더가 존경할만한 사람이면 절대 급여가 낮다고 먼저 그만두지 않는다.
리더에게 신뢰감 혹은 존경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간단한 투정, 네고도 없이 그렇게 바로 퇴직하지 않는다.
좋은 직원의 퇴직은 온전히 리더의 수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