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5일장과 홀리데이인 알펜시아 평창
고국을 방문하면 늘 어머니를 모시고 동생과 여행을 떠나곤 한다.
이번 방문에서도 여행을 계획했는데 우선은 정선에 있는 파크로쉬 웰니스 리조트를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3박 예약했다.
그 후 주변을 검색하다 정선 5일장이 끝자리 2, 7일에 열린다는 걸 알게 됐다.
강릉이 고향이신 어머니께서는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장날 구경하는 걸 즐기시는 터라 27일 일찍 출발하면 장날 구경이 가능할 듯했다.
해서 부랴부랴 27일 홀리데이인 알펜시아 평창을 예약하게 됐고, 우리는 지난 토요일 여행을 떠났다.
정선 5일장 주변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보통의 장날과는 다르게 특별 이벤트가 열리고 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지만 교통도 혼잡하고 내가 사는 곳과 교통 법규 준수도 달라 여행 시작부터 조금 불쾌감이 들었다.
예를 들어 좌회전 차량과 우회전 차량이 있을 때 신호등이 없는 곳에서는 하나하나 들어가는 게 맞을 거 같은데 좌회전 차량은 꼼짝하지 못하고 우회전 차량만 계속 들어갔다.
암튼 우여곡절 끝에 주차를 하고 장에 들어섰다.
아! 참고로 한국을 방문할 땐 어머니차를 내가 주로 운전하고 특히 먼 길 여행에서는 내가 운전대를 잡는다.
배가 고팠던 우리 일행은 먼저 식당을 찾았다.
역시나 정선 5일장의 대표 맛집 '회동집'에 예약(우리 앞에 42팀이 있다고 했다!)을 걸어두고, 우린 천천히 장날 구경에 나섰다.
한쪽에선 음악 소리가 쿵작거렸고, 오고 가는 사람들로 복잡거렸지만 흥겨운 분위기로 기분이 좋아졌다.
남편은 신기한 것들이 많은 장날 구경을 참 좋아해 연신 눈을 반짝였다.
필요한 과일과 몇몇 찬거리를 사고 구경을 마친 후 우린 대기줄에 앉았고 머지않아 우리 차례가 되어 식당 안으로 들어갔다.
벌써 세 번째 방문이지만 늘 새롭게 느껴져 우린 메뉴를 훑어봤다.
그리고 곤드레밥 2개, 참송이 만둣국, 도토리 묵말이, 올챙이국수를 주문해 나눠 먹기로 했다.
역시나 한참 줄을 서고 먹을 만큼 맛나 가족 모두 기분이 좋아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우린 호텔로 가기 전 주변 명소 한 곳을 찾기로 했다.
일명 와인잔 폭포가 그곳이었는데, 원래 이름은 '미리내 폭포'였다.
그곳을 떠나와 바로 호텔을 찾았다.
오래된 연식이 다소 느껴지지만 평창올림픽 선수들 숙소답게 주변의 풍광도 멋지고 잘 조성된 기념탑과 기념비가 눈을 사로잡았다.
짐을 풀고 드디어 휴식을 취하며 첫날을 마무리했다.
다음날 눈이 일찍 떠진 나는 살며시 홀로 룸을 나와 산책에 나섰다.
빵돌이인 남편을 위해 베이커리를 찾았지만 주변에선 찾을 수 없었고, 우리가 머무는 곳보다 위쪽에 위치한 '인터콘티넨탈 호텔' 카페 역시 훨씬 후에 오픈하는 걸로 돼 있어 페이스트리를 구매할 수 없었다.
룸으로 돌아와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후 우리 일행은 다음 여정을 위해 체크아웃하고 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