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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히는 것이 두려운 당신에게: 한 남자의 두 번째 인생

by 따뜻한꼰대 록키박

"당신은 대한민국 2.5%에 속했던 사람입니다."

면접관의 말에 나는 피식 웃고 말았지요.
한때 자랑이었지만, 지금은 부끄러운 과거니까요.

나는 그렇게 '은퇴자'가 되었습니다.
이름 좋은 직함 하나 떼어내고 나니, 남은 건 달력뿐이었어요.
하루하루가 텅 비었습니다.

그때, 후배 하나가 찾아왔습니다.
"선배님, 자문 좀 부탁드려요."

그 말이 내 ‘두 번째 인생’의 시작이 될 줄은 몰랐지요.
아니, 시작이 아니라 추락의 출발선이었습니다.

나는 다시 무언가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게 내 오만이었을까요?

거대한 사업 구상을 세웠습니다.
말로만 하면, 유토피아 하나 세울 기세였지요.

“이게 되겠어?”
누군가의 말에 나는 씩 웃으며 말했습니다.
“내가 누구야. 전직 2.5%야.”

하지만 유토피아는 유토피아일 뿐,
눈앞에 닥친 건 고소장과 세금 고지서였습니다.

계좌는 얼고, 신용은 떨어졌습니다.
“다 된 사람이라더니, 이젠 다 된 거네.”
뒤에서 들려오는 말들에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도
"오늘은 뭘 해볼까?"가 아니라
"오늘은 뭘 먹을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전기세가 밀리고, 가스가 끊겼습니다.
잊혀져 간다는 건 이렇게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찾아오는 일이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손때 묻은 노트북을 켜보았습니다.

한때 메모했던 자료들.
그리고 내가 정리해둔 보고서들.
모두 ‘쓸모없다’고 여겼던 것들이었죠.

그런데, 그 안에 있었습니다.
‘보물’이.

기업 자문용으로 만든 시스템 초안.
지금의 스타트업 환경에 딱 맞는 프레임워크였습니다.

나는 그것을 정리했습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았지요.
다만 시간을 들였을 뿐입니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png

무료 강의로 시작했습니다.
유튜브, 블로그,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어르신, 그거 옛날 거 아니에요?”

나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렇지. 그런데 사람 사는 건, 그렇게 많이 안 변해.”

놀랍게도 반응이 왔습니다.
“이건 실제 경험에서 나온 거라 달라요.”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노하우네요.”

사람들이 내 이름을 다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잊혀져 가던 내가, 조금씩 기억되었습니다.

박명수라는 방송인이 말했습니다.
“연예인은 눈에 띄지 않으면 끝이야.”

나는 깨달았습니다.
연예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잊혀지면 죽는 겁니다.

누군가는 말했지요.
“사람이 죽는 순간은 심장이 멈출 때가 아니라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질 때다.”

나는 이제 매주 강연을 갑니다.
젊은 창업자들과 아이디어를 나눕니다.
연금보다, 박수 소리가 더 위로가 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는, 진짜 늦었을 수 있어.
그래서 지금 시작했어."

오늘도 누군가 내게 묻습니다.
"왜 그리 열심히 사세요?"

나는 대답합니다.
“잊혀지지 않기 위해서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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