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하면 습관 된다.
우연히 드라마에서 스치듯 본 글귀다.
정확한지 살짝 의문이지만 비슷한 내용이다.
체육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을 비추는데 벽에 이 같은 글이 붙어 있는 걸 슬쩍 봤다.
체육관이 아니었더라면 이 글을 긍정적으로 봐야 할지 부정적으로 봐야 할지도 의문이 들었을 것이다. 물론 좋은 습관을 만들 건지 나쁜 습관을 만들 건지는 전적으로 본인 하기 나름이다만.
습관을 두고 ‘좋다 나쁘다’라고 구분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문제도 있다. 얼핏 좋을 것이라 한 것이 반대의 결과로 이어질 수 있고 좋지 않게 여겼던 것이 시절에 따라 나은 결과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뭐 따지지 않고 그저 쉽게 판단해서 그렇다는 것이다.
글쓰기, 걷기 같은 좋은 습관을 기르려고 부단히 노력했었다. 66일 글쓰기 챌린지도 하고 3개월 동안 책의 초고를 매일 한 꼭지씩 몰아서 쓰기도 했다.
일주일에 3번 이상 걷기를 하면서 사색을 즐겼고 이러한 생활의 즐거움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그랬는데.... 카톡 상태 글에 “작가도 아침에 깨어 자신의 글로 출근해야 한다”라고 떡하니 적어 두었지만 요즘은 자주 출근하지 못하고 있다. 한여름 더위에 멈추었던 산책을 아직 시작하지도 못했다.
좋은 습관은 만드는 것은 시간과 정성을 부어야 하지만 망가지기는 너무 쉽다. 순식간에 그렇게 된다.
반면 나쁜 습관은 큰 노력 없이도 된다. 집에 오자마자 소파에 드러눕는 것이나 화장실에 앉아 엄지로 숏츠 영상을 올리는 행위는 아무런 노력 없이 쉽게 습관이 된다. 그리고 이런 습관은 고치기가 어렵다. 단숨에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아 떠나질 않는다.
자주든 자꾸든 하다 보면 습관이 된다. 그리고 습관이 쌓여 일상이 되고 내가 되고 우리 공동체가 된다. 그리고 온전히 내 책임이 된다.
#낯선_거리_내게_말을_건다
#우리가_중년을_오해했다
#다섯_시의_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