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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네 May 22. 2023

베트남에서 이걸 샀지 뚜뚜

베트남 달랏

수제노트

@Labata handmadeshop

달랏 시내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가고 싶었던 곳. 호텔에 짐을 맡기고 청록색의 베트남 은행 ATM에서 하나원큐 앱으로 베트남 동을 30만 원어치 정도 뽑았다. 달러 환율이 높아서 굳이 달러를 환전하러 가는 시간과 노고를 들이느니, 5만 원짜리를 가져와 일부 환전하고 하나원큐로 베트남 ATM에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쓸 수 있어 편리하게 환전했다.


호텔 근처에서 아점을 간단하게 먹고 그 근처에는 내가 가고 싶었던 수제 노트를 파는 곳이 있었다. 유튜브에서 언뜻 나왔는데 저긴 가야겠다 싶어 구글맵에 얼른 저장해 둔 곳이었다. 들어가자마자 색색깔의 패턴으로 포장된 노트가 가득한 벽면을 보니 흥분되었다.

내가 고른 노트

나는 외국을 여행할 때 꼭 노트를 사 오는데, 블라디보스톡 서점에서는 러시아어가 써있는 노트를 사 와서 러시아어 단어장으로 썼고, 라오스 야시장에서 사 온 코끼리 문양의 노트에는 페소아의 불안의 책에 나오는 공감되는 문구를 필사하였다. 리스본에 사 온 파란색 아줄레쥬 패턴의 작은 노트에는 여행 중에 느낀 생각을 적었고, 모스크바에서 사 온 노트는 아직 비어있다. 괌에서는 서점을 갔는데 가격 대비 사고 싶은 특색 있는 노트를 발견을 못했다. 최근에 간 도쿄에서는 나처럼 노트에 글씨 쓰는 걸 좋아하는 여자 부장님이 예전에 알려준 크림색 미도리노트를 두 개 사 왔다. 지금 쓰고 있는 플럼색 로디아 노트를 다 쓰면 필사 노트로 쓸 거다. 요새는 로렌스의 <바다와 사르디니아>를 읽고 있고, 아니 에르노의 <탐닉>이 읽다 중단되어 있다.


수제 노트의 종이는 적당히 두꺼워서 좋고, 줄이 없는 것이 좋아 골랐다. 질감은 솜털이 약간 느껴지는 보들보들하며 도톰한 느낌. 베트남 물가나 노트의 가격 치고도 비싼데, 11만 동으로 6천 원 정도 한다. 노트가 하나하나 정성스레 만든 느낌이 들고 패턴 색과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짐이 무거울까 봐 자제하고 두 개만 샀다. 노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로도 좋을 것 같다. 나는 외국에서 산 노트에 글을 쓰면 그 나라가 떠올라서 좋아한다.

한국 신문 봉투를 만들어 담아준다

특이하게 한국 신문으로 종이가방을 만들어 싸주는데,우리가 영자신문으로 꽃을 포장하는 것처럼 한글이 이국적인 느낌이 드나 보다.


라오스에서 노트 산 이야기


진주목걸이

베트남이 진주 생산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달랏 가면 진주목걸이를 사야지, 했는데 달랏은 살 수 있는 곳은 잘 안 보였다. 금은방 같은데도 몇 군데 있는데 진주목걸이는 거의 없다.


그러다 한 곳에서 2만원에 진주 목걸이를 샀다. 더 알이 크고 목에 딱 달라붙는 스타일의 진주 목걸이를 사고 싶었는데 그런대로 마음에 든다. 진주는 캐주얼한 옷에 하면 키치 한 느낌이 들고 유머러스하다. 정장류 입었을 때도 클래식하면서도 맑아 보여서 좋다.


미스터비엣 커피

커피를 잘 안 마신다. 씁쓸한 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카페인에 취약해서 밤에 잠이 잘 안 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으면 잠을 적게 자서 피곤한 걸 감안하고 먹을 때가 있는데, 미스터비엣이라는 브랜드에서 나오는 카페 달랏이라는 커피가 그렇다.


농부가 그려져 있는 디자인이 예뻐서 선물용으로 사다가 나도 하나 샀는데, 카라멜과 초콜릿 향이 들어있다고 써있다. 향부터 엄청 꼬소하고 달짝지근해서 우와~ 향 진짜 좋다! 하고 계속 맡고 싶은 향이다. 내려서 먹으니 구수하고 달달해서 매일 먹고 싶은 맛이다. 로부스타로 유명하다는 달랏에서 생산한 커피라고 한다. 정말 맛이 좋다. 10만 동 넘게 주고 산 것 같은데, 인터넷에 쳐보니 내가 산 것 보다 한국 수입업자가 더 싸게 파는 것 같다. 대만족이어서 한국 수입업자에게 더 사서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내 핸드폰 배경화면

레이 감자칩

꼭 베트남 가서 사야지, 한 건 아닌데 한국에선 레이 김맛을 구할 수가 없어서 외국에 가서 발견하면 무조건 사 먹고 캐리어 자리가 있으면 한 두 봉지 사 온다. 이번엔 기내에 가지고 탔다가 빵빵한 봉지가 퍽 하고 터졌다. 한국 양념치킨 맛도 사봤는데 스윙칩하고 비슷한데 맛은 그냥 그렇다. 역시 김맛이 짱이다.


캐슈넛

베트남에 자주 가는 동료가 캐슈넛을 사 먹어 보라고 했다. 현지에서는 과일 사 먹기 바빠서 한국에 도착해 집에 가져와서 뜯어먹었는데 세상에나 너무 맛있다. 베트남에서 먹어봤더라면 무조건 더 샀을거다. 마카다미아, 캐슈넛, 피스타치오 종류별로 하나씩 사봤는데 전부 다 너무 맛있다. 짭짜름해서 더 맛있다. 다음에 베트남 가면 캐슈넛을 잔뜩 사 올 거다.


괌쇼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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