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문턱에선 무엇이 보이는지.."
<아침의 피아노>-김진영-
얇은 책이다. 빨리 순식간에 읽어야지.
무색하게도 오래 걸렸다.
한 페이지에 한 줄, 두 줄인 페이지가 많았는데.
한 페이지마다 오래 머물렀다.
그저 한 줄인 문장일 뿐인데, 입에서 읖조려보고 마음에서 한번 굴려본다.
한 문장마다 온 몸을 휘감는 힘이 느껴진다.
"고요함은 관대함이고 관대함은 당당함이다."(p.70)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고요함은 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악착같이 주장하는가. 그럼으로써 그들의 당당함은 얼마나 협소한가.
나를 위해 쓰려고 하면 나 자신은 너무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그러나 남을 위해 쓰려고 할 때 나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 귀한 것이 된다고(p.40)
베란다에서 세상의 풍경을 바라본다. 또 간절한 마음이 된다. 한 번만 더 기회가 주어지면 얼마나 좋을까(p.46)
생사의 기로에서 생에 대한 간절한 기도.
그 때 이루어지는 성찰의 깊음이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