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있는 살아있는 단어
✍️ 2회 차 – 단어는 살아 있다.
우리 곁에 있는 살아있는 단어
거창한 것 같지만, 사실 생어란 별게 아니야
우리가 매일 쓰는 말, 무심코 흘려보낸 표현들에 있거든
지난 시간에 ‘생어와 사어’에 대해 얘기해 줬지?
과제하면서 생어를 넣으니까 문장 살아나는 것도 느꼈어?
그런 생어를 많이 가지고 있어야 더 많이 표현할 수 있겠지?
그렇다면, 생어는 어떻게 채집할 수 있을까?
� 단어 채집의 다섯 단계
단어를 채집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해.
복잡한 기술이나 언어학적 지식이 있어야만 되는 게 아니야.
필요한 건 작은 노트 한 권뿐이야.
1. 노트 사기
일단 노트를 사.
크고 두꺼운 거 말고 손바닥 크기정도, 무겁지 않은 걸로.
2. 익숙한 곳에서 단어 찾기
내 몸, 내 방, 내 하루 속에 너무나 많은 단어가 곁에 있어.
그 단어들을 관점을 달리해서 분류하는 거야
3. 선택한 단어에 대한 연상어 쓰기
그렇게 쓰다 보면 단어는 단어를 부르게 돼. 그걸 계속 적어봐.
4. 관계어 쓰기
이렇게 써봤으면 이제 거기에서 파생되는 관련된 단어를 써보는 거야.
단어는 관계 속에서 살아나게 되거든.
5. 관계어의 관계어까지 확장하기
샴푸에서 헤어왁스로, 헤어왁스에서 향기로…
뭐 그런 식으로 넘어가는 거지. 단어의 세계는 정말 끝이 없어.
✏️ 예시로 느껴보기
그렇게 쓴 이 단어들은 단순한 목록이 아니야.
각각의 단어는 하나의 이미지이고, 하나의 감정이며, 하나의 이야기거든.
단어를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그 단어를 넘어서게 돼.
그 단어가 가진 세계를 탐험하게 될 거야.
� 단어에서 문장으로, 문장에서 이야기로
단어를 모으다 보면, 어느새 문장이 자라고 이야기가 피어난다?
‘머리’라는 단어에서 시작된 단어들은
곧 다가올 어느 날 그대의 글 속에서
한 인물의 외모가 되고, 감정이 되고, 기억이 될 거야.
✏️ 오늘의 실습
네가 채집한 생어를 가져와 볼까?
그 생어에서 더 뻗어나가 봐. 일단 아무거나 써. 아닌 건 지우면 되지.
펜 쥔손 말고 다른 손에 지우개 꼭 쥐어 (웃음)
예를 들어,
거울을 보니 내 머리의 염색이 빠져서 뿌리염색을 해야 되겠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 오. 그럼 '머리'로 해볼까? 머리카락, 흰머리, 머릿결, 포니테일... 또 뭐 있지? 머릿골 안에 뇌가 있고... 아, 전두엽이 있어! 또... 또... 가르마, 백발, 잔머리…
이렇게 썼으면 연상어의 관계어를 써보는 거야
모자, 가발, 샴푸… 오, 우리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도 떠오르네(웃음)금관...보다 좀 더 일반적인 보통명사가 낫겠다. 왕관! 어때?
그 관계어에서 관련된 관계어로 또 이어가 봐.
샴푸에서 헤어왁스로, 헤어왁스에서 향기로…
어때? 어렵지 않지?
이제 너에게 단어는 단순한 정보가 아닌 ‘이미지’나 ‘감정’이 될 거야.
혹시 채집한 단어가 문장이나 이야기로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면 성공이야
✏️ 자기 점검 질문 (Yes/No)
나는 오늘 단어 하나를 채집해 봤다
그 단어에서 연상되는 말을 적어봤다
그 단어로 짧은 문장을 만들어봤다
단어 채집이 재미있었다 (웃음)
✏️ 다음 회차 예고
생어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그대가 그것을 사랑하게 되면 그 단어는 문학이 될 거야.
다음 화에서는 이렇게 채집한 단어노트를 어떻게 쓰는지 가르쳐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