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4. 속성 찾기

단어의 성질을 들여다보는 문학적 감각

by 는개

✍️ 4회차 – 속성 찾기

단어의 성질을 들여다보는 문학적 감각


지난 시간엔 단어에 감각을 입히는 연습을 했지?

단어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끝에 닿는 감각을 품고 있다는 걸 배웠어.
그 감각을 기준으로 연상어를 확장하고, 문장을 만들어보기도 했고.


이번 시간엔,

그렇게 감각을 입힌 단어들의 속성을 찾아볼 거야.


왜냐하면 속성은 단어의 본질적인 성질이기 때문이야.

속성을 알게 된 단어는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너희 글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감각의 씨앗이 되고,
분명히 느꼈지만, 표현하지 못했던 낯선 감정이나 감각들을 표현하게 해 줄 수 있어.



✏️ 속성이란?

슬라이드16.JPG



속성이란 사물의 특징이나 주요 성질을 말해.
한 단어는 여러 가지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겉으로 판단되는 속성은 물론이고,
보다 내면적인 속성을 찾아내는 일이 중요해.
그것은 사물에 대한 사유의 힘을 키우는 가장 기본적인 자세야.




✏️ 속성을 보는 태도

슬라이드21.JPG

훌륭한 글을 쓰려면 문장의 기본재료인 단어의 성질을 잘 파악하고
그 단어와 친밀감을 느낄 수 있어야 해.
쉽게 친밀감을 느끼려면 사물을 의인화하는 습관부터 시작해 보자.
하지만 친밀감만으로는 부족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아름답게 보고
그 사물에게 애정을 부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해.





✏️ 예시 1: 발톱의 속성

슬라이드18.JPG

‘발톱’이라는 단어를 떠올려봐
그 속에는 이런 속성들이 숨어 있어:

반드시 발가락에 붙어 있다

각질로 이루어져 있다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깎으면 초승달 모양이 된다

사람마다 모양이 다르다

물을 주지 않아도 자란다

주삿바늘이 들어가지 않는다

손톱만큼 매끄럽지 못하다

양말을 뚫는다

건강을 체크하기도 한다


이처럼 단어 하나에도 수많은 속성이 숨어 있어.
그 속성을 발견하고 연결하는 순간, 단어는 살아 움직여.




✏️ 예시 2: 불의 속성

슬라이드22.JPG


‘불’은 감각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풍부한 속성을 지닌 존재야.

뜨겁다.
붉은색이다.
끊임없이 움직인다.
어둠을 밝힌다.
사람을 태운다.
따뜻하다.
욕망으로 대변되기도 한다.
물에 약하다.
재를 만든다.
아름답다.
무섭다
슬라이드23.JPG



슬라이드24.JPG


이 속성들을 바탕으로 불을 의인화해 보면…


불이 혀를 날름거리며 나무를 집어삼킨다.
숯덩어리가 눈을 부라리고 있다..
불은 포만감을 모른다.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에 질식해 버렸다.


이제 불은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격정적인 존재가 돼.
속성을 통해 사물을 의인화하는 연습은 문학적 감수성을 키우는 꼭 필요한 훈련이야.




✏️ 오늘의 실습


이제 그대가 채집한 생어의 속성을 찾았어.
그 단어를 기준으로 확장했던 연상어의 속성과 관계어의 속성을 찾아보고 생각해 봐
이번엔 그 단어들의 속성을 찾아보는 거야.


속성을 찾은 그 단어들은 문장이 되고,

그 문장은 사물의 외모와 감정, 기억이 될 수 있어.



✅ 자기 점검 질문 (Yes/No)

오늘 단어 하나의 속성을 찾아봤다

그 속성을 기준으로 연상어를 확장해 봤다 (안 됐어도 괜찮아!)

그 속성을 가지고 의인화시켜봤다.

의인화시킨 그 단어로 짧은 문장을 구사해 봤다. (오그라들어서 '구'나 '절'까지 표현했대도 인정!)

단어에 속성을 찾아보는 게 재미있었다 (웃음)



✏️ 다음 회차 예고


속성은 단어의 본질을 보여주는 창이야.
다음 시간엔, 이렇게 속성을 입힌 단어들을 가지고
문장 속에서 어떻게 살아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 알려줄게.


속성은 단어를 살아 숨 쉬게 하고,
그 단어는 문장의 감정과 세계를 만들어내.
그 세계를 어떻게 구축할지는, 다음 시간에 같이 해보자.

keyword
이전 04화3. 생어의 대표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