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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이란 저주에 걸린 사람들

by 이관휘


난 학창시절 부터

주변에서 '인맥'이라 나불거리는 이야기들을 들어왔다.


처음에는 삶에 그런 지점이 당연히 존재한다고 생각했지만

들을수록 안타까웠던 것은

삶을 그렇게까지 외부적, 타인의존적으로 꾸릴 필요가 있냐는 것이다.


나는 순수사진을 하는 사람이다.

모든 창작에서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아니어도 되는 사진을 내가 굳이 촬영할 필욘없다.


풍경사진, 로케이션 사진과 같이

정보성이 전달되어야 하는 사진은 결국 나보다

로봇들이 더 잘담을테니 말이다.


대학생 시절 '정민'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싸이월드'에서 일촌이 가장 많은 친구였는데


그 친구는 항상 '인맥'을 강조했다.

술자리에 항상 불려나가고

학교보다는 '바깥생활'을 더 열심히하는 친구였다.


으시댈려고 하는 말은 아니지만

결국 그 친구가 좋아하고 군대가기 전까지

어떻게 해볼려던 과탑 소영이란 친구는

1차 자리를 떠서 나와 술을 따로마시고 싶다며 얼굴을 붉혔다.


왜 인맥이 대단한 그 친구는

자신이 마지못해 좋아하던 이성하나도 챙길 수 없는 사람이 되었을까?


수신제가 치국평천하 라는 말은 내가 가장 아끼는 말 중 하나다.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사람

가정을 돌볼 수 없고

가정을 돌볼 수 없는 사람

천하를 다스리지 못한다.



나는 일찍이 정치에 눈이 멀어

집안을 말아먹은 아버지를 봐오며 자라왔다.


그들이 놓친 삶에 가장 맞닿아 있는 가치.

나는 그것이 사람의 숫자에서, 그사람의 명예와 직위에서 오지 않는다는 것을

일찍이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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