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체라 불리는 여러분들이
이 삶을 영위하고 있는 이유는 모두
열망하고 추앙하고 바라보고
소유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렇게 태어나지 않았지만
그렇게 자라고 살게끔 프로그램화되어 있습니다.
별 같은 존재들을 열망하게끔
그러면 자신을 갈아 넣어서라도 소비를 하니까
진영을 설정시키고 가치관 혹은 신념이라는 것이 존재하게끔
그러면 자신이 맞고 반대편은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게 되니까
나라와 사회 전반의 위기를 인지하게끔
그 책임이 마치 내 책임인 것처럼 여겨야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그렇지 않은 존재들을 원망하니까
그게 나를 지우는 삶입니다.
저는 생일인 오늘에서야 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이 진실을 체감하기 시작했습니다.
여러분
한낱 끄적거림에 지나지 않는 일기를 적는 것
어릴 적 낙서와 다를 바 없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주식과 경제를 공부하고 학위를 따고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이별하는 것
그런 것들보다 하찮게 여겨지시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려 분들이 바라고 소유해야 하는 것처럼 여기는 모든 것들은 프로그램화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질문해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게 내 지인들이 바라는 것과 다른가?
자식도 부모도 지인도 친구도
모두 등기를 치길 원하고 주식과 코인이 떡상하길 원하고
열등하기보다 우월하길 바랍니다.
그것의 본질은 생존본능입니다.
하지만 그것을 확장시키고 열망 이상의 중독과
천편일률적인 단 하나의 정답처럼 만든 것은 타인들이고 그것의 희생양들은 여러분들입니다.
자연의 모든 존재들은 자손이 번성할 준비가 되면 그 존재들을 독립시킵니다
안정망을 만들고 이게 옳고 그른 거야 라며
끊임없이 시시비비를 진영논리를 주장하고 판별하게끔 만들지 않습니다.
어떡하면 좋을까요?
많이 웃으세요
여러분들이 이 지상현실에서
단 하나의 진실된 가치라고 따를 수 있는 것은
옆에 사랑할 사람이 없어도
슬퍼할 사람이 없어도
행복하게 여길 수 있는 작은 경험들입니다. ( 행복은 단순하게 웃음 짓는 일들만 이야기하는 건 아닙니다.)
여행을 가도 좋고 일기를 적어도 좋고 그림을 그려도
단순히 골방에서 개인방송을 하는 존재들만 소비해도 좋습니다.
외부의 잣대에서 해방되어
한순간 만이라도 생각 없이 순수히 행복할 수 있는 작은 순간과 공간들을 배치해 주세요
여러분들이 자신일 수 있게
스스로를 잃지 않을 수 있게
작은 자신을 생존시켜주세요.
이것은 미천하고 편협한 사진가인 제가
여러분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시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