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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화 Sep 03. 2024

바람 빠진 마음

걷다 보니 여름이 지나간 걸 보았다.

듣다 보니 가을이 차오른 걸 느꼈다.


문뜩, 어느 곳에 눈길이 닿았다.

시선 머문 그곳에 기억이 있었다.


동그란 등불이 어느 꿈속에 나타났었나?

아니, 동그란 마음이 풍선 되어 부풀어 올랐었지.


기억 찾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슬리퍼에 가을이 묻어있었다.


그 밑창에 바람 빠진 마음을 붙여서

조용히 침대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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