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요리 레시피 책이 아닙니다. 에세이입니다.
저는 작가 재민이라고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스스로를 ‘삶을 탐구하는 창작자’라고 부르고 있어요. 책의 첫 두 문장으로 느끼셨겠지만, 이 책은 삶에 관한 고민으로 시작한 책입니다. 하지만 빽빽하고 무거운 책은 아닙니다. 저는 가벼운 마음으로 삶을 살아내고 싶은 사람이거든요.
이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론 씀이란 무겁고, 완성해 나가는 것은 힘들지만 마음은, 그래도 마음만은 날아갈 듯 가볍게 하여 썼습니다. 그 마음이 바람에 날아가는 민들레 홀씨 같았던 이유는 혼란스러웠던 제 삶의 방향을 찾아가며 희망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희망이 삶의 모든 고충을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살아가게 하는 바람은 되니까요.
이 책은 30대 아들인 제가 엄마께 한 달에 한 번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대접해 드리는 과정을 담은 기록입니다. 그 과정 안에 엄마와 요리, 사랑과 식사, 삶과 마음이 담겨있습니다. 모두 책에 담아보니 그 모양이 한없이 초라해 보이기도, 한편으로는 나름 괜찮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 모양이 최고가 아니더라도 유일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책으로 엮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챕터를 끝내고 프롤로그를 쓰는 지금의 마음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재밌게 읽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입니다. 그러니 부디 가볍게 읽어주세요. 여름의 시냇물이 흘러가듯 읽어주세요. 민들레 홀씨가 날아가듯 읽어주세요.
제 글을 읽는 당신의 마음이 가벼워지기를 바랍니다.
재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