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 인터뷰] 앙티브 '허스텔러'
브랜드를 만든 기획자가, 결국 그 브랜드의 주인이 되었다.
스파크플러스 강남2호점 입주사 <앙티브> 김빛나 대표님의 이야기입니다.
허스텔러는 원래 W컨셉 PB 브랜드로, 당시 상품기획자였던 김빛나 대표가 직접 기획·론칭했습니다. 이후 독립해 앙티브를 창업하며 본격적으로 허스텔러를 이끌게 되었죠. 개인이 대기업 브랜드를 직접 독립시킨 사례는 업계에서도 드뭅니다.
김빛나 대표님는 허스텔러의 ‘her’를 맡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브랜드를 진심으로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뷰티 브랜드 기획자로서 17년 차, 신사업 론칭 전문가가 허스텔러를 만들고 이끌기까지, 그리고 스파크플러스를 선택한 이유까지. 강남2호점에 입주한 앙티브 김빛나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허스텔러를 소개해 주세요.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고감도 비건 뷰티 브랜드’예요. ‘고감도’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디자인적인 감각적인 경험도 있지만, 피부 친화적인 텍스처나 흡수력, 사용감까지 감각적인 터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또 허스텔러라는 이름에는 독일어로는 만드는 사람, 네덜란드어로는 회복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어요. 저희의 가치와 잘 맞는 이름이죠.
Q. 누구를 위한 브랜드일까요? 그리고 어떤 가치를 담고 있나요?
저희 슬로건은 “Everyday Wonder!”인데요, 매일 우리를 통해 놀라운 경험을 드리고 싶다는 의미죠. 피부 뿐만 아니라 일상, 사회, 지구까지 다양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작은 것부터 하나씩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가자라는 취지를 담고 있기도 해요.
허스텔러의 ‘Her’의 의미를 확장해 30대 능동적인 여성들의 라이프 파트너가 되는 게 모토예요. 여성의 생애 주기를 함께하고 목소리를 내는 브랜드가 되려고 해요.
Q. 비건 뷰티로 시작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저희가 브랜드를 론칭한 게 2020년 3월 이었어요. 코로나가 막 시작될 때라 시장 분위기는 온통 ‘안전하다’, ‘민감한 피부’ 이런 키워드에 집중돼 있었죠. 사실 그때만 해도 비건 뷰티는 거의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태동기였어요.
초반에는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우리가 이 시장을 끌고 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W컨셉 고객들의 앞선 취향을 믿고 비건을 선택했습니다. 조금 과감하게 시작한 거죠.
첫 제품은 2019년 미국에서 시작했고, 코로나로 셧다운되며 국내로 이관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그 시기 국내 비건 개발 시장도 안정화될 수 있었고, 시장이 커지기 전 과감히 ‘비건’이라는 키워드를 잡아둔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잘 인식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뷰티 브랜드 경력만 17년차 라고 하셨어요, 이 커리어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을까요?
14살 때부터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며 뷰티만 꿈꿔왔고, 업력만 17년 정도 됩니다. 2008년 제조사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상품기획자로 다양한 브랜드 셋업을 경험했어요. 디자인을 제외하면 브랜드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했죠.
특히 YG와 함께 문샷을 론칭한 경험이 제 터닝 포인트였어요. 기초와 색조를 가리지 않고 브랜드를 세팅하면서 ‘신사업 전문 BM’으로 자리 잡게 됐죠. 힘들었지만 제 커리어를 크게 바꿔준 계기였던 것 같아요.
Q. 신사업 BM 경험이 결국 허스텔러로 이어졌군요, 어떤 계기였을까요?
이후 다양한 회사에서 신사업 경험을 쌓아오다 2019년에 W컨셉에 합류해 뷰티 카테고리가 전혀 없던 시기에 허스텔러를 직접 기획하고 론칭 했어요. 투자도 든든했고, 시장과 고객을 보고 세운 의도가 잘 구현된 모범적인 케이스라 생각합니다. 제 커리어에서 최고의 아웃풋이기도 했고요.
하지만 W컨셉이 대기업에 인수되면서 원하는 방향대로 키우기 어려운 상황이 오더라고요. 이때 커리어 고민도 있었고요. 다시 직장인으로서 신사업만 반복하기보다, 허스텔러를 직접 가져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대표님께 설득해 인수를 제안했고, “네가 하면 분명 잘할 거다”이라는 응원까지 받으며 이어올 수 있었습니다.
허스텔러는 제 DNA가 녹아 있는 브랜드예요. 그래서 당시 함께한 분들이 “브랜드를 살려줘서 고맙다”는 말을 해주셨어요. 그래서 저는 자신 있게 “허스텔러의 her를 맡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Q. 실무자일 때 브랜드를 만드는 고민과, 대표로소 회사를 운영하며 겪는 고민은 분명 다를 것 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으셨나요?
실무자일 땐 좋은 제품을 만들고 알리는 데 집중했지만, 지금은 사람, 매출, 운영 같은 큰 그림을 고민해야 합니다. 매일 위기와 기회가 교차하는 드라마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도 아직은 즐겁습니다! “최악이 뭐지? 그걸 내가 버틸 수 있으면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요. 허스텔러에 대한 확신과 제 경험에 대한 자신감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어요.
Q. 지금도 허스텔러를 운영하며 가장 중요하게 두는 가치가 있다면요?
K뷰티 시장은 요즘 너무 자극적이에요. 화려한 표현과 빠른 후킹이 넘쳐나죠. 저도 “우리 브랜드는 후킹이 부족한 게 아닐까?” 고민 했지만, 결국 허스텔러가 지켜야 할 길은 따로 있더라고요.
오래오래 쓸 수 있는 브랜드 헤리티지를 만드는 것. 생활 속 고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화장대에 두면 무심히 손이 가는, 편안하고 무해한 제품을 만드는 것!
자신 있게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론칭 이후 누적 100만 개 이상 판매했지만 CS는 10건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 결심하게 되더라고요. 트렌드에 흔들리지 않고, 고객이 오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자!
Q. 제품 개발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맥락’을 먼저 생각합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쓰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불편을 겪는지가 가장 중요해요.
선크림을 만들 때 가장 많은 불만이 눈시림 이더라고요. 실제 개발 과정에서 저는 직접 눈에 넣어보며 테스트했습니다. “눈에 넣어보지도 않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겠냐”는 생각이었거든요.
이런 집착이 결국 디테일을 완성하더라고요. 실제로 “정말 눈시림이 없다”는 후기를 받았을 때, 고객 피드백을 집요하게 반영하는 방식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Q. 다 아끼는 제품이겠지만, 특별히 더 애착이 가는 제품이 있을까요?
주스병 모양의 원더베지 에센스예요. 허스텔러의 시그니처 같은 제품이죠. 당시 디자이너도 없어 직접 목업을 수정했는데, 조금만 달라도 와인병 같고 소주병 같아 디테일 잡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때 목업을 챙길 만큼 애착이 커요.
무엇보다 제가 만든 1,500개 이상의 제품 중 지금도 매일 쓰는 유일한 아이템입니다. 개발자는 보통 자기 제품에 질리기 마련인데, 이건 세안 후 첫 단계에서 늘 손이 가요. 론칭 직후 W컨셉 전체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성과와 애정이 함께 담긴 특별한 제품입니다.
스파크플러스와 허스텔러
Q. 일하는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어떤걸까요? 스파크플러스를 이용하시면서 그 부분이 채워졌을까요?
저는 회사라는 공간이 내 집처럼 편안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루 대부분을 보내는 곳인데, 먹고 마시고 생활하는 모든 순간이 불편하지 않아야 하잖아요.
공유오피스 3사를 모두 경험했는데, 스파크플러스는 그 사이에서 집중과 교류의 균형이 있더라고요. 일할 때 필요한 집중과 입주자 간 교류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분위기, 디자인에서 오는 에너지가 창의적으로 자극되는 느낌이 있어요.
팀의 결속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있어요. 사람이 쉬지 않고 일만 할 수는 없으니 수요일 ‘모닝 스낵’ 같은 프로그램이 있어 직원들이 즐겁게 챙겨가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대화가 생겨요. “오늘 간식은 ~~래요!” 하면서요(웃음) 이런 기회가 조금 더 자주 열리면 출근 할때 기대되는 마음으로 사무실에 들어올 것 같아요. 회사가 챙겨주지 못하는 복지를 대신 해준다는 점이 가장 좋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위생 관리가 철저해요. 경험한 공유오피스 중 가장 깔끔했고, 아침에 출근하면 라운지도 사무실도 항상 깨끗해 쾌적하게 일할 수 있었어요.
Q. 반대로 아쉬웠던 점도 솔직히 부탁드려요.
작게는 지금 라운지에서 정수기 근처에 쓰레기통을 하나 더 놔주셨으면 좋겠어요(웃음)
그리고 스파크플러스 이벤트가 많았음 좋겠어요. 아까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스파크플러스에서 해주는 크고 작은 이벤트들이 저희 팀 분위기도 살려주고 결속력을 더 높여주거든요.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다른 입주 기업들 과도 자연스럽게 네트워킹할 수 있고요. 많이 만들어 주시면 열심히 참여할게요!
Q. 사무실을 고민하는 스타트업에게 스파크플러스를 어떻게 소개하시겠어요?
스파크플러스는 단순히 업무 공간을 넘어 우리 회사가 무엇이든 펼칠 수 있게 해주는 ‘업무 플랫폼’ 같아요.
실제로 저희가 사무실을 알아볼 때 비용, 위치, 관리까지 꼼꼼히 따져봤는데, 초반(10인 내외)에는 공유오피스가 훨씬 유리하더라고요. 인재 확보에도 역세권 입지와 쾌적한 환경이 분명한 힘이 되고요
무엇보다 초반에는 사무실 세팅에 시간을 쓰기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스파크플러스는 가장 균형 잡힌 선택지였어요.
앞으로 허스텔러가 사람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주길 바라시나요?
단순히 스킨케어에 그치고 싶지 않습니다. 기부나 환경 활동을 함께하는 이유도, 허스텔러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과 선순환을 만들고 본보기가 되고 싶어서예요.
피부 관리 이상의 넓은 경험을 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최근에는 바디 라인과 고체 향수로 카테고리 확장을 시작했어요. 이를 시작으로 단순한 화장품을 넘어 ‘허스텔러 라이프’를 제안하는 브랜드로 나아가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K뷰티 시장에서 이제 막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솔직히 말하면, 이제 그만 들어오셨으면 좋겠어요(웃음). 하루에도 수많은 브랜드가 쏟아지는 미친 경쟁 시장이거든요. 그래도 오래가려면 철학, 자금, 경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저는 제자들에게도 항상 말해요. 업의 전문성을 먼저 공부하고, 업계 사람들과 대화하고, 서포터즈나 인턴이라도 경험을 쌓으라고요. 그냥 화장품이 좋아 보여서가 아니라 직접 부딪혀야 시작도 어렵지 않고 버틸 힘이 생깁니다.
강남2호점 화장실에 저희 바디워시와 로션을 비치해두고 있어요. 실제로 많이 쓰시더라고요!
스파크플러스 강남2호점에 계신다면 저희 제품을 한번 체험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스파크플러스와 함께하는 앙티브(허스텔러)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뷰티브랜드를 넘어 여성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허스텔러! 스파크플러스도 허스텔러의 성장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