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많으면 좋지요
어느날 한 친구가 물었다.
"야, 너는 나중에 돈 많이 벌면 뭐 하고 싶냐?"
나는 잠깐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어디 한적한 곳에 집을 짓고, 앉아서 책 읽고, 밥도 먹고, 술이나 차도 한잔 하고,...."
이렇게 대답을 하면서 문득 깨달았다.
'아, 나는 그다지 높은 이상을 위해 삶을 사는게 아니구나.'
누구나 돈을 벌고 싶다. 누구나 '돈이 많았으면...' 한다.
그리고 만약에 돈을 충분히 벌었다면 뭘 할지 생각하는 것은 무척 설렌다.
하지만, '이상이나 꿈'을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물론 '돈'을 위해 '직업'이 필요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고 생각해본다. 돈을 위해 직업이 필요한 사람인가, 꿈을 위해 돈이 필요한 사람인가.
대부분 이럴 것이다.
내가 일을 하는 것은 돈을 벌기 위함이고, 돈을 벌어서 그 다음에 뭘 할 것인지는 막상 떠오르지 않는다.
결국에는 그냥 살고 있는 나를 깨닫게 된다.
그냥 산다니,.... 충격이다.
하지만 이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다들 그렇겠지' 하고 나를 위로해본다.
다시 한 번 생각하자. 돈을 많이 벌면 뭘 할까?
여행, 좋은 집, 자동차, .... 이런 것 빼고. 진짜 뭘 할 거냐고.
그걸 생각해야 내 인생도 살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