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엄마의 보호자
엄마가 없는 엄마의 생일을 맞이했다.
작년 오늘은 무얼했는지 사진하나 남겨둔 게 없다.
아마 항암치료 때문에 ‘마지막 생일’을 차마 챙길 여력도 없었던 것 같다.
늘 먹던 저녁밥상에 엄마의 수저를 한벌 놓았다.
생일이면 꽃과 케잌을 사서 근사한 식당에서 밥을 먹었는데 그마저도 까마득하고 기억 속에만 존재한다.
가끔 엄마의 생일을 맞아 여행을 갔는데 엄마가 그걸 일년 내내 곱씹었다.
그 때는 영원할 줄 알고 ‘다음에 가야지’ 했던게 영원히 갈 수 없게 되었다.
환갑을 기념하여 엄마와 단둘이 떠났던 제주여행,
제주의 밤공기가 좋다면서 이곳저곳 뛰어다니던 엄마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다.
엄마는 오늘 무얼할까,
제법 날이 더워졌는데 엄마가 계신 곳은 시원할까,
다시 이 생으로 돌아온다면 더 행복하고, 복운가득하고, 건강하고, 사랑받는 사람으로 태어나길 매일 기도한다.
엄마가 아주 보고싶어 미칠 것 같다.
‘엄마~ 생일 축하해! 그리고 너무 보고싶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