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 주는 고통
극도의 우울일 때
너무 힘들 때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괴감을 느끼는 것밖에 할 것이 없다. 하지만 극단적인 생각들과 자괴감은 병증이 주는 과장된 결과임을 이해하고 그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수용하려고 해야 한다. 그렇게 몇 날 며칠 괴로움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가도 밥을 한 숟갈이라도 넣으려 해 보고 단 몇 분이라도 움직이고 즐거움을 줄만한 것을 찾아서 하고(도파민에 절여지는 것 제외) 어떻게 하면 편해질까를 생각하며 외부에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내 안에서 답을 찾으려 해야 한다.(이때 하는 왜?라는 질문은 걱정이 아니라 사유이다.-앞선 글들에 있는 알아차림을 말한다.)
뭔가를 해서 갑자기 좋아지기를 바라지 말자. 이미 나온 증상들은 어느 정도 내 안에 머물다가 간다는 것을 인정하자. 그리고 그 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보내야 한다. 대단한 것을 해서 결과를 얻으라는 것이 아니다. 처음엔 잘 모르니 참고 견디는 것에서 시작해야 하겠지만 이 습관이 반복될수록 받아들이고 수용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게 된다. 그리고 그 끝에 죄책감을 남기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죄책감은 내가 하는 사고와 행동들이 100% 나의 의지라는 확신이 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들이 병증이 주는 과장된 판단임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과정들도 하다 보면 결국 습관이 된다.
쓰다 보니 두려움을 넘어서는 방법이랑 크게 다르지 않다. 우울이든 불안이든 바탕에 있는 마음은 다 비슷하다. 단지 우울은 부정적인 마음(두려움과 불안)의 억압(회피)이 긴 시간 지속될수록 무기력으로 나타나게 되었을 뿐이다.
이 글은 공황장애 환우의 기준으로 써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