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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을 한 건 작성했습니다. 원래 일정(?) 대로라면 아마 1~2주 후에나 글을 쓰게 되겠지만, 이상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으면 그 관심사 관련된 것만 보이는 것처럼, 경쟁사회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한 글을 쓰고 나서부터 경쟁과 자유 등에 대한 글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결국, 경쟁사회에서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아니 회피했다고 해야 할까요? 적지 않은 인생을 살아오고, 적지 않은 직장생활을 하며 이제는 어느 정도 내성이 길러졌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저는 어머니로부터 '아들아, 강해야 한다. 그래야 이 사회에서 살아남는다.'라는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나약한 인간이었나 봅니다.
경쟁사회에서 벗어나는 방법,
죽어라 경쟁에 참여해서 실력을 키우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경쟁의 절대 우위에 서는 것.
이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게 좀 씁쓸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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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하지만 사람들은 잘 모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나비공장2호의 꽃이라는 곡인데요. 이 곡의 가사가 참 좋습니다.
꽃은 피고 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죠.
피기도 전에 지는 거 두려워 말아요.
(중략)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걷힌 뒤에 비쳐오는
저 햇살을 내가 어찌할 수가 없죠.
가수는 분명 자유롭고 싶어 하는 영혼을 위로하며,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가사를 짓고 노래를 불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역시 조용한 골목길을 걸을 때면 이 노래를 일부러라도 틀며 스스로 마음을 위로하곤 합니다.
경쟁... 을 빼면 과연 세상은 무엇이 남을까요? 사랑? 정의? 인문학? 오늘따라 유난히 많이 보이는 글들 중에서 보는 순간 울컥하는 글이 있어 적어봅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소크라테스)
하지만 변명하고 싶습니다.
왜 우리는 도망치면 안 되는 것인가요? 경쟁사회에서 어떻게 서든 내성을 키우고 실력을 키워 경쟁우위에 서야만 대단한 사람이 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도망쳐서는 안 되는 것일까요? 왜 낙원이 없다 미리 선을 그어버리는 것인가요? 그렇게 억지로라도 용기를 불어넣어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그런 의식의 주입을 언제까지 받아야 하는 것일까요?
분명 낙원은 있습니다. 도망칠 기회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런 세상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망쳐도, 그런 나를 보고 다른 사람이 뭐라 해도
나의 인생은 나의 것.
언제나 우상향 성장 그래프를 그려야 한다고 믿는 분들께 꼭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좀 쉬어가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