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0킬로미터 달리기 32주 차에 들어섰다.
그동안 하프마라톤 2회 뛰었으며, 10킬로미터 기록이 1시간 1분까지 단축되었다. 처음 매일 10킬로미터 달리기를 시작할 때의 기록이 1시간 17분이 걸린 것과 비교해 보면 16분이 단축된 기록이다. 세월은 흐르고 나는 젊어진다. 매일 달린다고는 하였지만,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날마다 달린 것은 아니다. 여행을 가거나 몸이 아프거나, 무슨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달리지 못하였다. 그래도 매일 10킬로미터 달리기를 루틴으로 정해 놓았으므로, 특별한 일이 없으면 달리러 나간다. 달리면서 생기는 변화는 몸이 가벼워졌다는 것과 신진대사가 원활히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보통 저녁을 먹은 후에 달리는데, 저녁을 많이 먹어도, 달리고 나서 다음날 아침 비우고 나면 다시 슬림한 몸으로 돌아온다. 혈압이 유지된다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이다. 요즈음은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달린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달릴 때의 가장 큰 이점은 나의 페이스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고 러닝머신(트레이드밀) 위를 달리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러닝머신 위에서 달릴 때의 속도는 우리가 모르는 맹점이 있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는 발견하지 못했던 사실이다. 예를 들어 러닝머신의 속도를 시속 8킬로미터로 설정해 놓고 달리면, 누구나 나는 시속 8킬로미터로 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러닝머신의 속도를 8킬로미터로 설정해 놓았다 하더라도 내가 어떻게 달리느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 같은 8킬로미터로 설정해 놓았어도, 사용자는 좁은 보폭으로 빠른 동작으로 달릴 수 있고, 넓은 보폭으로 느린 동작으로 달릴 수 있다. 이때의 실제 속도가 다르다. 좁은 보폭으로 빠른 동작으로 달리면 설정해 놓은 8킬로미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 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좁은 보폭으로 빠른 동작으로 달리면 러닝머신의 속도를 8킬로미터로 설정해 놓았어도 실제 속도는 10킬로미터 이상이 나왔다. 이 부분은 매우 흥미로운 발견이다. 체육 전공자가 이 부분을 좀 더 연구하여 발표한다면 한 편의 논문은 거뜬히 나올 수 있을 거다. 좀 더 정확한 속도를 알면서 달리고 싶으신 분은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보실 것을 권한다.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상태에서 달리고 나면, 6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자신이 달린 내용에 대한 분석도 확인할 수 있다.
정신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변화를 쫓아가기에 너무 바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