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타로가 몇 년생이냐고요?

타로는 믹스입니다만

by 김패티


"우리 애는 2002년생인데, 혹시 몇 년생인가요?"


어제 산책길에서 만난 아주머니의 이색적인 인사말이었다. 순간 머릿속으로 연도가 복잡하게 얽혔다. 나는 허둥지둥 "우리 타로는 스무 살이요!"라고 말하고 돌아섰다. 집에 와서야 찬찬히 계산해보니, 2001년생. 18년이라는 긴 시간을 함께했으면서도 타로의 정확한 출생연도를 한 번도 진지하게 헤아려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마치 평생 옆에 있을 사람처럼, 그 시작점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강아지를 기르면 으레 처음 보는 사람과도 말을 나누게 된다. "무슨 품종이에요?"라는 질문이 그 시작이다. 나는 늘 "믹스견이에요"라고 답한다. 그러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믹스인데도 예쁘네요"라며 미묘한 감탄사를 건넨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한다. '만약 비숑이나 포메라니안이었다면 '비숑인데도 예쁘네요'라고 했을까?' 괜히 내가 까칠한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어느 순간부터 장난스러운 답을 준비해두었다. "우리 타로는 휘핏 바센지 테리어예요." 그들은 처음 듣는다는 반응을 보인다. 당연하다. 그런 품종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 그저 그 순간 떠오른 세 품종의 이름을 즉흥적으로 조합한 것일 뿐.


나도 타로가 우리 집에 처음 오던 그 시절에는 믹스견이라는 사실이 불편했던 때가 있었다. 타로는 강아지를 기를 계획이 전혀 없던 우리에게, 박카스 상자에 담겨 예고 없이 찾아왔다. 녀석을 본 아이들은 단번에 사랑에 빠졌다. 기왕 키울 거라면 이름 있는 품종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하는 나의 이성적인 고민은 아이들의 순수한 감정 앞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믹스견이든 아니든, 그들에게는 그저 '사랑스러운 새끼 강아지' 그 자체였던 것이다.


한 번은 먼저 반려견을 기르던 이웃이 우리에게 "미리 말씀하셨으면 좋은 개를 소개해드릴 수 있었을 텐데요"라고 말했다. 마치 믹스견인 타로가 아쉽다는 투로 들렸다. 그 말은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도 있는 일이었지만, 나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팠다. 마치 내 자식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하지만 그 후로 나는 믹스견이 가진 매력을 더 깊이 깨달았다. 타로를 위해 직접 옷을 만들어주고, 좋은 사료를 먹였다. 가족 단톡방에는 타로의 일거수일투족이 실시간으로 올라왔고, 각자의 핸드폰에는 다양한 포즈의 타로 사진이 가득하다. 타로가 입었던 옷을 빨 때 나오는 시커먼 구정물마저도 "저 녀석이 뭘 했다고 옷에서 구정물이 나온담!" 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이야깃거리가 된다.


이름 없는 품종, 그러나 예측 불가능한 매력을 가진 타로. 그저 '어쩌다 보니' 우리 가족이 된 녀석은 이제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 타로는 우리에게 품종이나 혈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매일 가르쳐준다. 그것은 타로가 우리에게 주는 조건 없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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