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하고 무심한

타로는 믹스입니다만

by 김패티



"타로야, 내가 널 얼마나 사랑하는 줄 아니?"


내 말의 의미가 무엇이든 녀석은 감으로 이미 나를 파악하고 있을 터다.

하지만 녀석은 무심하다.

그런 날은 뭔가 타로와 나의 역할이나 관계가 뒤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엄마, 내가 얼마나 엄마를 지키 드리려고 애쓰는 줄 아세요?"


뭐 이런 말을 참고 있는 듯도 하고.

다정하고 무심한 녀석.


"다정하고 무심한"은 조약돌을 쥐었을 때, 조약돌을 예쁘게 생각하지만 돌은 완강하게 "'네가 나를 어떻게 알아?'라고 묻는 것 같은 상태" 같다.


타로와 나도 서로에게 다정하고 무관심하다. 이 관계에서 내가 주체이고 타로가 객체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날 저토록 무심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녀석을 보노라면 내가 틀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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