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agitarius Dec 27. 2019

2020 도전하고 싶은 것들(1)

-이맘때 늘 만드는 새해 리스트

1. 하프마라톤 재도전. 

  만약 달리기 연습을 제대로 할 여건이 된다면 풀코스도 한번 도전.


2. 제대로 된 바다수영.

 올해 바다에 가서 수영을 시도했으나 파고가 높아 수영금지였다. 마음먹고 간 동해안이었건만 파도타기만 하고 왔다. 내년엔 제대로 바다에서 자유형을 해보고 싶다.


3. 매일 명상을.

 사실 명상하는 법을 잘 모른다. 그저 타이머로 10분을 맞춰놓고 벽을 보며 앉아 눈을 감았더니 그것만으로도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예전에 요가 수업할 때 선생님이 눈을 감고 호흡하면서 잡생각을 일부러 없애려 하지 마라고 하셨다. 그 조언을 따라 10분간 눈을 감고 있으면 수만 가지 생각이 불쑥 떠오른다. 처음엔 주로 눈에 거슬리는 집안일이나 현안들이 떠오른다.


'좀 있다 설거지해야지' '아 이체해야지' '우유 사야 되는데' 이런 생각들이다. 늘 머리 한구석에 박혀있던 점들이 투두둑 튀어나오는 것이다. 그러다 조금 시간이 지나면 가족에 대한 걱정, 내 앞날, 아파트 처리 등 조금 범위가 큰 생각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잡념에 빠지다 보면 10분이 종료됐다는 알람이 울린다.


무념무상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호흡에 집중하라거나, 벽에 있는 점 하나를 보라거나 환기시킬 무언가에 집중하게 하나보다. 그런데 나는 10분간 잡념에 헤맨 것도 도움이 되었다. 꽉 찬 쓰레기통을 뒤집어 비운 느낌이었다.


아무튼 본격적으로 명상을 배워서 실천해보고 싶다.


4.48kg

내 현재 몸무게다. 적게 나가는 편이다. 일부러 다이어트를 하거나 몸무게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전 직장 퇴사 이전에 비하면 2kg 정도 줄어들었다. 운동을 계속하고, 야식을 일체 먹지 않았다.


이 체중을 유지하고 싶은 이유는 생활패턴을 이어나가고 싶어서다. 몸을 계속 움직이고, 인스턴트 음식 등을 절제하고 , 뱃속을 가볍게 만드는 게 내 목표다.


다만 인바디검사에서 근육을 5kg 늘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근력운동에 신경 써야 한다.


5.  3초만 참아라

난 성격이 급하다. 감정 기복이 심하다. 그리고 어떤 일을 맞닥뜨리면 빨리 결정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다.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 있다. 마감을 어기는 일은 거의 없으며 속전속결의 자세가 몸에 배어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관리자 입장이 돼보니, 성격이 급하고 일을 빨리 처리하지 못해 안달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천천히 결정하거나 일부러 시간을 버는 게 일을 더 잘 굴러가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내 생각이 정답이 아니다. 바로 예스라고 답하기보다는 주변인과 협의해본 뒤 결정하면 더 나은 해결책이 나오기도 한다.


감정도 마찬가지다. 즉각적으로 화를 내거나 맞대응하지 않고 3초 간만 정지해도 그 감정이 헛되다는 것을 절감하기도 한다. 50년 동안 세팅된 매뉴얼을 해체해 재조립해보는 거다. 화가 나서 막말을 하기 전에 3초만 멈추자. 그 말을 일단 안에 담고 있자. 한 바퀴만 돌고 와도 이전의 감정은 사라진다.


온몸에 긴장을 세우고 빨리 처리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해온 게 지금까지의 나라면, 이제는 온몸을 흐물흐물하게 만드는게 내 모델이다.



작가의 이전글 내 인생의 100가지 리스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