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난 날. 중3 수지는 씩씩하게 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엄마: 시험 잘 봤어?
수지: 한 개 틀렸어.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엄마는 어디선가 형광펜을 잡을 기세로 말합니다.
엄마: 시험지 좀 갖고 와봐.
수지: 여기요…?
잠시 후. 시험지를 들여다보던 엄마의 눈이 스르륵 가늘어지더니, 갑자기 기막힌 한마디를 던집니다.
엄마: 고친 거 아냐?
수지: …………네????
엄마는 잠깐 뜸을 들이더니
대단한 비밀을 털어놓듯 말했죠.
엄마: 음~ 넌 날 닮아서.
수지: (이게 무슨 말…?)
그리고 그 대화는
아무런 설명도 없이
그대로 정지 화면처럼 끝났습니다.
누구도 해석할 수 없는 상황만 남긴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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