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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로 산문시 쓰기 ⑧

-프리다 칼로 : 붉음을 지키는 방식

by 진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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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말을 걸 때, 나의 이야기가 깨어납니다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는 그림 앞에서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림이 건네는 첫 마음을 듣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작품인 <Viva La Vida>는

화려하거나 복잡한 구성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단 한 컷의 강렬한 이미지로 우리를 멈춰 세웁니다.


붉은 수박, 단단한 껍질, 조각난 단면, 흘러내리는 수분,

그리고 마지막에 새겨진 짧은 문장.

“Viva La Vida(인생 만세)”


이 작품은 죽음 가까이에서,

아직 살아 있음을 선언하는 하나의 심장처럼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오늘은 이 그림을 바라보며,

한 편의 산문시로 길을 열어가보려 합니다.



“상처를 예술로 바꾼 여인,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고통을 붓끝으로 승화시킨 상징적인 예술가입니다.



어린 시절 소아마비, 18세 교통사고로 평생을 통증 속에서 살았고

수술만 30여 차례에 달했으며

침대에 묶인 채 그림을 그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고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그린다.”


죽기 8일 전, 그녀는 마지막 작품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Viva La Vida. 인생 만세.”

삶이 부서져도, 고통이 가득해도

끝까지 살아 있음을 긍정한 화가.

그녀가 우리에게 남긴 유산입니다.


%EB%B9%84%EB%B0%94_%EB%9D%BC_%EB%B9%84%EB%8B%A4,_.png?type=w1 프리다 칼로Frida Kahlo, 《비바 라 비다》, 1954년, 목판에 유채, 52 × 72cm, 프리다 칼로 미술관, 멕시코


《비바 라 비다 — 붉음을 지키는 방식》


1.

껍질이 단단할수록 속의 여름은 더 붉게 익어가는 법이다 겉은 차갑고 완강해 보이지만 안쪽에서는 보이지 않는 파동이 흔들리고 심장은 제 자리에서 조용히 쿵쿵거린다 자신이 익어가는 계절을 누가 알아볼까 기다리는 동안 아무도 보지 않는 자리에서 빛이 모인다 삶의 대부분은 그렇게 안쪽에서 익어간다


2.

말 한 조각이 칼날처럼 스치는 순간에야 숨겨두었던 붉음이 드러난다 상처난 면에서 가장 뜨거운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금이 간 자리는 아픔의 흔적이 아니라 빛이 새어 나오는 틈이라는 것을 그제야 깨닫게 된다 살아 있다는 것은 결국 드러나는 일이고 진짜 색은 언제나 틈에서 먼저 빛난다


3.

씹혀도 사라지지 않는 씨앗들이 있다 쓴맛을 지나야 단맛의 깊이를 알게 되고 무너졌던 자리마다 새 뿌리가 돋아나며 쓰라림은 어느새 자양분이 된다 한 계절이 지나면 알게 된다 넘어져 본 마음만이 자기 자신을 더 단단히 일으킨다는 사실을


4.

아무도 모르게 조각난 나를 들여다보면 여전히 촉촉하고 붉은 숨이 남아 있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여름이 내 안에 살아 있고 바람이 스치고 어둠이 내려도 그 온도는 쉽게 꺼지지 않는다 존재는 오늘도 자기 색을 포기하지 않는다 버티는 것이 아니라 계속 익어가는 것이다


5.

프리다는 절망 속에서도 Viva La Vida를 새겼다 살아 있음은 아파도 계절을 바꿔가며 다시 붉게 익는 일이고 상처가 남긴 단맛은 아직 끝이 아니라는 신호이며 틈에서 새어 나온 빛은 내 안의 여름이 무르익고 있다는 증명이다 그래서 삶은 언젠가 또 한 번 나를 부를 것이다 붉음을 잃지 않고 살아온 방식 그대로



목차 — 산문시로 들어가는 5개의 길


1. 붉음은 살아 있음의 색이다


2. 상처 난 조각에서 생이 흐른다


3. 씹혀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의 씨앗들


4. 틈에서 피어나는 나의 계절


5. 붉음을 잃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가기


캡처777.PNG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 AI로 재창작한 이미지입니다.



1. 붉음은 살아 있음의 색이다


— “껍질 아래 숨어 있던 내 여름을 깨우는 순간”



수박의 껍질은 얇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견고합니다.

프리다의 그림을 바라보며 이렇게 느꼈습니다.

살다 보면 누구나 껍질을 두릅니다.

보이고 싶지 않은 것, 다쳐본 자리,

흔들리면 무너질까 두려워 단단히 감춰둔 마음들.


그러나 속은 이미

빛을 머금어 붉게 익어가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비바 라 비다>의 붉은 단면은 이렇게 말하는 듯합니다.


“네 안의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 상처 난 조각에서 생이 흐른다

— “금이 간 자리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빛”


칼이 스치지 않았다면

저 붉은 속은 영원히 감춰져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듯 우리의 마음도

상처를 통과할 때 비로소 색을 드러냅니다.

아리고 쓰린 순간들이

오히려 가장 솔직한 나로 살아가게 만들곤 합니다.


프리다는 상처를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상처 위에 그림을 그렸고,

그림 위에 다시 자신을 올렸습니다.


“보여줘. 네 색을.”


그림은 그렇게 우리에게 말을 건넵니다.


c1362969-4d2c-450e-b7d8-08f87ae58512.png?type=w1 프리다 칼로의 그림에 영감을 받아 AI로 재창작한 이미지입니다.



3. 씹혀도 사라지지 않는 마음의 씨앗들


— “쓰라림을 지나야 단맛이 깊어진다”


수박씨는 씹혀도 쉽게 부서지지 않습니다.

프리다의 삶도 그랬습니다.

끝없이 반복되는 통증,

일어서려는 몸을 끌어당기는 무게들,

세상 어디에도 기댈 데 없는 외로움.


하지만 그녀는 끝내 바스러지지 않았습니다.

고통을 삼키고 난 뒤,

그 자리에서 자신을 다시 단단히 세웠습니다.


삶은 때때로 쓴맛을 남기며 말합니다.


“이것도 너의 힘이 된다.”


4. 틈에서 피어나는 나의 계절

— “갈라진 면에서 되살아나는 숨”


오히려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촉촉함, 온도, 생명.


프리다는 틈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생이 부서지는 순간에도

생의 빛인 붉음을 잃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림을 바라보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나 역시 상처가 난 자리에서

나만의 계절이 시작될 수 있다고.

그 틈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붉음의 출발선일 수도 있다고.



5. 붉음을 잃지 않는 방식으로 살아가기


— “Viva La Vida, 나의 심장이 오래 기억할 문장”


죽음이 가까이 왔을 때

누군가는 절망을 바라보지만

프리다는 단 한 문장을 남겼습니다.


Viva La Vida. 인생 만세.


이 말은 ‘행복하니 좋다’의 인생 만세가 아니라


‘아파도 살아 있다’의 인생 만세입니다.


그녀의 붉음은

절망 위의 희망이 아니라

고통 속의 생을 말합니다.


그림 앞에 서서 저는 생각했습니다.

“나도 나의 붉음을 잃지 않고 싶다

마지막에도 내 안의 색을 기억하고 싶다.”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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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열어준 문장, 내가 완성하는 삶


하버드 VTS 이미지 글쓰기는

그림을 ‘해석’하는 글쓰기가 아니라

그림을 계기로 ‘나를 펼치는 글쓰기’입니다.


오늘 프리다의 <Viva La Vida> 앞에서

우리는 붉음, 상처, 씨앗, 계절, 그리고 생의 단맛을 보았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문장은

우리에게도 한 가지 질문을 남깁니다.


“당신은 어떤 붉음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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