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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사이드: 인간관계 편』

-관계에 지치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by 진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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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생활을 오래 해오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일의 난이도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잘 진행될 때는 모두 웃으며 협력하지만, 이해관계가 어긋나는 순간 마음이 불편해지고 그 불편함은 종종 일보다 큰 피로로 다가온다. 그런 상황에서 문제를 키우지 않으려고 늘 상대의 기분을 맞추는 쪽을 선택해왔다. “괜찮습니다”, “제가 좀더 절충안을 찾아보겠습니다.”를 습관처럼 말하며 스스로를 소모시키는 방향을 선택해온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식인사이드: 인간관계 편』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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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대한민국 대표 심리·교육 채널 <지식인사이드>가 집필한 안내서로, ‘인간관계는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기술’이라고 강조한다. 책 속에는 정신과 전문의, 심리상담가, 아나운서가 함께 고민한 인간관계의 핵심 원리가 담겨 있다. 저자의 말대로 인간관계는 단순한 친절이나 배려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능력의 문제였다.


책에서 가장 먼저 와 닿았던 문장은 다음과 같다.


“영혼의 혹독한 겨울이 닥칠 때 힘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안이 전염된다지만, 회복탄력성과 같은 단단한 내면도 전염됩니다.”(p.34)


이 문장을 읽으며 과거 몇 번의 힘든 프로젝트를 떠올렸다. 일정이 꼬이고, 문의는 쇄도하고, 잠을 줄이는 상황 속에서 누군가 “힘드시죠? 같이 고민해 볼게요”라는 한마디를 건네줬을 때 갑자기 버틸 힘이 생겼던 기억이 있다. 결국 내 몸과 마음을 지탱한 것은 결과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었다.


511125312.jpg?type=w1 출처: 출판사 카드 뉴스



또 하나 크게 깨닫게 된 부분은 자존감에 관한 설명이었다.


“가장 잘하는 게 한두 가지 있으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자존감의 커다란 근거가 됩니다. 나만의 자존감 계측치가 있어야 합니다.” (p.54)


프리랜서는 늘 평가받는다. 계약 여부, 견적 승인 여부, 리뷰 한 줄이 나의 가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동안 “나는 아직 부족하다”는 전제로 살아왔는데, 실은 꾸준히 신뢰를 얻고 있다는 증거도 내 안에 있었다. 단단한 자존감은 외부로부터 얻지 않아도 되는 것이며, 오히려 나 자신이 스스로 붙잡아야 할 것이었다.




가장 강렬하게 박힌 문장은 이것이다.


“무례한 말도 반송이 가능합니다. 받지 않으면 도로 주인에게 돌아가죠.”(p.216)


클라이언트의 날선 비난, 근거 없는 평가, 무례한 말 한 줄에 마음이 무너졌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들을 내가 굳이 받아들일 필요는 없었다. “아, 이건 내게 도착한 택배가 아니구나.” 거절하면 된다. 그건 상대의 문제이니 그 사람에게 다시 돌아가면 된다. 이 비유는 무례를 대하는 방식에 새로운 문을 열어주었다.



511125313.jpg?type=w1 출처: 출판사 카드 뉴스


이 책을 읽으며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더 이상 타인의 기분을 위해 나를 소모시키며 일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관계에서 손해 보는 선택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누군가의 불안이나 짜증을 대신 짊어지는 사람이 결코 되지 않을 것이다.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곧 관계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를 잃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앞으로도 나는 프리랜서로 일을 계속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감정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기지 않을 것이다.


511125328.jpg?type=w1 출처: 출판사 카드 뉴스



누군가의 말 한 줄에 흔들리기보다,

“그 말, 저는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담담히 선언할 것이다.


그 한 문장이

나의 관계를 바꾸고,

나의 일상을 단단하게 세우고,

결국 나라는 사람을 지켜줄 것이라 믿는다.



511125329.jpg?type=w1 출처: 출판사 카드 뉴스


『지식인사이드: 인간관계 편』은 인간관계를 말하면서도, 결국 “나를 지키는 법”을 가르쳐주는 책이었다. 남의 속도에 휘둘리지 않고, 보이지 않는 기준에 자신을 맞추지 않으며, 무례를 경계 밖으로 흘려보낼 수 있는 힘. 프리랜서에게 필요한 모든 마음의 기술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었다.


관계는 타인을 잘 다루는 기술이 아니라, 나를 잃지 않는 일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깨달음 덕분에 앞으로의 일과 관계가 조금은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




%EC%BA%A111%EC%B2%98.PNG?type=w1 출처: 출판사 카드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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