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스레터 #36
아직 못 세우셨다고요? 당장 급하게 해외여행을 준비하기엔 돈도, 시간도 부족하다면! 국내에서 특별한 클라이밍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여름 하면 떠오르는 바다와 갈매기의 도시 ‘부산’으로요! 2박 3일 동안 1일 1클라이밍을 실천한 원정 여행 후기를 함께 보시죠!
일단 카페 베르크로스터스에서 각자 아메리카노와 오트밀 라떼를 포장했어요. 베르크(Werk)가 독일어로 ‘일(Work)’이라는 뜻이라 그런지 심플하고 집중이 잘될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커피도 맛있고 굿즈도 힙하고 분위기도 좋아서 오래 머물고 싶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클라이밍을 하러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바로 돌멩이 클라이밍! 젊음의 거리이자 전포 카페거리에 있어서 그런지 내부 인테리어가 굉장히 감성적이었어요. 구석구석 숨겨진(?) 돌멩이 아이템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했죠. 슬스팀이 방문한 날은 현충일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오전이라 그런지 별로 없었어요. 덕분에 평소 시도했던 레벨보다 살짝 높은 문제까지 눈치 보지 않고 도전해 볼 수 있었어요. (사실 평소에도 아무도 눈치 주진 않지만…) 그리고 함께 응원해 주고 도전해 주신 부산 클라이머분들이 있어서 든든했답니다. 다음에 또 방문하고 싶을 만큼 재미있게 즐기고 온 암장이었어요.
저녁 식사는 소인수분해라는 곱창집을 방문했어요. 이미 유명한 가게라서 대기 시간만 2시간! 슬스팀은 미리 캐치테이블을 통해 원격 줄서기를 이용했어요. 암장을 떠나기 전에 미리 웨이팅 걸어두시기를 추천해요.
(+) 혹시 간단한 요깃거리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카페 온타임도 추천해요. 베이글이 정말 쫀득하고 종류도 많아 간단히 먹기 좋아요.
김해국제공항과도 가깝고, 부산서부버스터미널도 있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편한 사상에서는 우선 아침 식사부터 할게요. 합천일류돼지국밥은 규모가 큰데도 줄 서서 먹는 맛집이에요. 부산 로컬 친구 추천이라 믿고 방문했습니다. 한 숟갈 크게 넣은 다진 마늘과 다대기가 국밥 맛을 깔끔하게 잡아줘요.
밥 먹고 커피 한 잔이 생각난다면 쉽커피 사상점은 어떠세요? 빵과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한데요. 우리, 디저트 배는 따로 있는 거 맞죠?
배불리 드셨으니 칼로리를 소모해 줍시다. 포고 클라임은 사상역에서 두 정거장 더 가서 ‘모덕역’으로 가셔야 해요. 모덕역 3번 출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하면 작은 원형 간판이 빼꼼 나와 있어요. 찾기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내부가 무척 넓어서 붐빈다는 느낌을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사실 포고는 슬스팀의 계획에는 없었는데요. 여러 종류의 티셔츠를 판매한다는 후기를 보고 바로 달려갔어요. 클밍 맛집이자 티셔츠 맛집이었답니다.
대망의 마지막 날! 이날은 사실 남천동에서 아주 중요한 약속이 있었어요.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먼저 탄수화물을 섭취했는데요. 다이어트의 적이라는 떡볶이와 튀김! 덴뿌라마켓 남천본점에서 자비 없이 깔끔하게 먹어 치웠습니다.
아, 아직 디저트 배가 남았다고요? 남천동은 '빵천동'으로 불릴 만큼 빵집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아쉽게도 슬스팀이 가려던 빵집이 휴가를 떠났더라고요. 어쩔 수 없이 남천녹차팥빙수로 달려가야겠어요. 남천녹차팥빙수를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은데요. 지도를 따라 걷다가 갑자기 베트남 풍경이 펼쳐진다면 잘 찾아오신 거예요. 개인적으로는 팥빙수보다 팥죽이 더 맛있었습니다. 팥죽과 빙수를 같이 주문하면 팥죽을 먼저 먹으라고 안내해 주는데, 팥죽 먹는 사이에 빙수가 녹으니 그냥 따로 주문하시길 추천해요.
이후 중요한 약속을 마치고, 웨이브락 클라이밍 남천점에서 부산에서의 남은 시간을 아낌없이 썼어요. 토요일 오후여서 무척 붐볐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다이노가 많아서 편식쟁이인 슬스팀은 풀 만한 문제가 많지 않았어요. 게다가 3연클로 인한 전완근 펌핑 이슈까지! 그 와중에 재미있어 보이는 문제는 일단 붙어보겠다며 시도했다가 좌절하고, 다시 쉬운 문제로 자존감 회복하기를 반복하다가 여행을 마무리 지었답니다.
항구의 도시 부산을 방문했지만 바다는 지나가며 본 광안리 해변이 전부였던, 클친자들의 여행. 즐겁게 보셨나요? 우리 모두 안클즐클 하며 여름을 만끽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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