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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나 Oct 16. 2024

아무도 모르는 내 이름

또 다른 나의 모습

온라인에서 나는 또 다른 이름으로 살아간다.

현실에서의 나는 

누군가의 딸이자 엄마이자, 동료이지만

인터넷 세상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사람이기도 하다.


현실에서는

흔하고 평범한 이름을 달고

가정과 사회 속에서 

조용히 살아간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하고 

나를 다시 만들어 낸다.

아, 물론 나쁜 짓을 하는 것은 아니다.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이런 메시지를 받을 때마다,

나는 현실의 나와 

온라인의 나 사이에서

누가 이 글을 썼을까?

생각하게 된다.


온라인 속에서 나는 

더 친절하고 더 남을 위한다.

엄마라는 이름을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현실의 정신없는 삶보다

조금은 더 나은 내가,

상대를 이해하며 베푼 온라인 속 글에

더 많은 감사를 되돌려 받는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의 나에게

오히려 힘을 주고 용기를 준다.


결국, 

이름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이름이라도,

나는 

내 이름을 나쁘게 만들고 싶지 않다.

나는 이름을 통해 

내가 살고 싶은 삶을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의 또 다른 이름은

나에게 편한 글을 쓴다.

내 이름은 모두 다르지만,

그 모두가 결국 나를 이루고 

내 삶을 만들어 간다.


당신에게 또 다른 이름이 있다면,

그 이름은 어떤 이름일까?


결국 현실이든 가상이든

우리는 모두 이름을 갖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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