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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하는 일상 Jul 25. 2018

PLEASE LIKE ME 8.

시즌 2 에피소드 3. Parmigiana

시즌2 에피소드3, 숨바꼭질의 시작

자신이 처음으로 게이임을 인정하고 만난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다시 만난 조쉬는 제프리와 함께 파마산 치즈가 잔뜩 들어간 파르미지아나를 먹으러가 가기로 한다. 그동안 로즈가 있는 정신병원에서는 갑작스러운 숨바꼭질이 시작되고 톰은 니브와 섹스팅을 하는 것을 제니에게 들킨다. 그리고 조금씩 다른 사람들의 비밀도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병원 친구들은 서로 어떻게 입원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가고 제프리의 경우 왜 갑자기 조쉬를 찾았는지.

음식을 좋아하고 가지를 좋아하는 조쉬에게 파르미지아나라는 요리는 헤어진 전 남자 친구와 다시 만나는 자리에게 먹기 좋은 음식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가지를 싫어했던 제프리가 이제는 가지를 좋아하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고, 또, 가지 파르미지아나가 대표적인 파마산 치즈 요리는 어쩌면 가지로 할 수 있는 라자냐풍의 요리 중 가장 정성이 들어가는 맛있는 음식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조쉬가 지금은 다른 남자를 짝사랑하고 있어도 오늘만큼은 제프리와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집으로 함께 돌아가고 싶었을 테니까.


시즌2 에피소드3, 가지

파르미지아나라는 요리는 나에게는 생소한 요리였다. Please Like Me를 통해서 알게 된 몇 가지 요리가 있었고 파르미지아나는 에피소드 제목을 보자마자 인터넷에 검색을 해본 요리였다. 자막으로 보면 '치즈 요리'로 해석되지만 파르미지아나는 꽤나 구체적인 요리다. 거의 모든 레시피들은 가지를 필요로 한다. 채식주의자들을 위해 야채만 넣어서 만들 수 있는 가지 요리며 기호에 따라 가지를 튀기기도 그냥 굽기도 한다. 만약 고기가 먹고 싶다면 튀긴 닭고기를 함께 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수많은 허브 중 다시 기호에 따라 넣고 싶은 허브를 고를 수 있지만 항상 타임과 바질은 들어간다. 거기에 원한다면 세이지나 오레가노를 곁들여도 좋다. 치즈는 파마산 치즈와 생모짜렐라, 소스는 토마토소스, 그리고 이태리 음식이기 때문에 약간의 매운맛을 돋아줄 고추를 첨가하는 것도 좋다.

이 요리를 하면서 찾아본 여러 레시피들 중 마음에 드는 레시피들을 추려 나만의 방법으로 다시 레시피를 만들어 보았다. 나만의 레시피를 만드는 일은 어느새 나에게 즐겁기도 중요하기도 한 작업이 되었다. 나만 알고 있는 맛있고 내 입맛에 맞는 토마토소스 만들기, 닭고기를 튀기기 전에 밀가루에 몇 대 몇의 비율로 소금과 후추를 넣어야 간이 맞을지 등의 지식들 말이다. 아직 후자의 비율을 정해 보지 못했다. 아무튼, 차곡차곡 레시피들을 쌓아가는 과정을 언제가부터 해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인터넷이나 텔레비전에서 본 레시피를 적어 놓고 따라 하는 것에서 시작해 지금은 그 레시피들을 내 입맛에 맞게 바꾸거나 무언가를 첨가하거나 빼거나 하는 방식을 통해 내가 원하는 음식들을 만들게 되었다.


시즌2 에피소드3, 제프리 패트릭 아놀드

새로운 사람들과 사랑과 같은 무엇을 시작하게 되는 톰과 로즈와 달리 조쉬는 첫 남자 친구인 제프리를 만난다. 끝은 좋지 않았지만 결국 그 밤을 함께 보내게 되는 건 제프리가 아닌 지금 짝사랑 중인 패트릭이기 때문에 조쉬에게는 괜찮은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톰은 니브를 정리할 수 있을만한 계기를 통해 제니에게 고백을 할 수 있게 되고 로즈는 병원 친구들과의 숨바꼭질에서 우연히 스튜어트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조쉬는 패트릭이 하는 비디오 게임을 보며 함께 와인을 마시며 밤을 보낸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거나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어쩌면 새로운 레시피에 도전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나는 일이기도 하지만 힘든 일이기도 하고 시작을 하기 전에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준비 없이 그냥 뛰어드는 경우도 있겠지만. 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과정과 같이 요리를 하는 과정도 때로는 힘들고 그만두고 싶기도 하지만 재미있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기대되고 걱정되는 것은 이 요리의 끝이다.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는 음식이기 때문에 결과가 어떨지 모르지만 일단 시작한 요리니 끝은 내야 한다. 문제는 가끔은 그 음식을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 맛이 어떨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처음 만들어보는 거의 모든 요리가 그렇다. 그래도 새로운 음식을 계속해서 만들어본다. 그 결과가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지만 말이다. 

처음 만들어본 파르미지아나는 맛있었다.



사용재료

밀가루, 달걀, 빵가루, 소금, 후추, 가지 2개, 닭가슴살, 생모짜렐라, 파마산 치즈, 바질

토마토소스: 토마토 3개, 캔토마토 200g, 양파 1개, 타임, 세이지, 소금, 후추, 토마토소스 2tbsp, 물 1/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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