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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하는 일상 Oct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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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 에피소드 4. Natural Spring Water

시즌 3 에피소드 4, 조쉬, 아놀드, 토마스

우리는 살기 위해 물을 마신다. 조쉬, 토마스, 아놀드 또한 살기 위해 물을 마신다.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약을 하고 그 약으로 그 약으로 인해 죽지 않으려고 물을 마신다. 하지만 또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익사하지 않으려고 조심히, 조금씩, 꾸준히.

조쉬, 토마스, 아놀드는 어느 날 밤 약에 취하기로 한다. 그리고 어쩌면 약에 취한 이유에 알맞게 활기에 가득 차 보이는 새로운 친구, 엘라를 만난다. 이 에피소드는 이 세 명의 사람들, 그리고 엘라까지 더해진 이 네 명의 사람들이 살아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들을 춤을 추고 사랑을 하고 달리고 넘어지고 다친다. 엘라는 쓰레기 같았던 남자 친구에게서 자신의 해방시키고 각양각색의 꽃을 산다. 토마스는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진다. 조쉬와 아놀드의 관계는 엘라의 질문으로 인해 혼란을 맞게 된다.

때로는 고통을 통해 살아있음을 느끼기도 하니까,


시즌3 에피소드4, 물

하루에 물은 2에서 2.5L 이상을 마시는 게 좋다고 그런다. 그 말에 따르면 나는 어쩌면 정말 건강한 '물생활'을 하고 있다. 언젠가부터 나는 물을 많이, 잘 마시기 시작했다. 물을 많이 마시기 시작하면서 내 생활이 나아지거나 건강해지거나 내 변비가 갑자기 해소된 건 아니지만 그냥 '좋다'라고 하는 것을 내가 하고 있다는 게 만족감을 주기도 했다. 맛있는 물과 맛없는 물이 생겼고 가끔은 물이 고프기도 했다. 가끔은 강박적으로 물을 마실 때도 있었다. 물이 아닌 다른 음료를 마시면 그만큼의 물을 또 마셔야 한다고 생각을 했을 때도 있었고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았다고 생각이 되는 날에는 밤에 억지로라도 그 물의 양을 다 채우고 자기도 했다. 밤에 그 어떤 것, 설령 그것이 물일지라도 먹거나 마시고 자면 다음 날 속 좋지 않은 쿠크다스 위장을 갖고 있음에도 정량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생각이 더 컸다. 


시즌3 에피소드4, living

살기 위해 물을 마신다는 것처럼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정말 그 일들이 정말 날 살아 있게 만드는지 그냥 나의 강박인지 알기 힘들 때가 있다. 정말 내가 고파서 물을 마시는 것인지, 그냥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니까 많이 마시려고 하는 것인지 헷갈리는 것처럼 (하지만 물은 많이 마시도록 하자). 하지만 살기 위해 무엇을 하는 것과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은 매우 다르다.


가장 감정적이고 활기차 보이는 엘라는 사실 유해한 관계 속에 자신을 맞추고 있었으며 약을 한 조쉬와 아놀드 그리고 토마스가 마지막에 결국 얻는 것은 알렌의 화였으니까. 출산을 한지 얼마 되지 않은 메이는 남편인 알렌에게 자신이 임신을 했을 때 임산부 페티쉬가 있는 남자와 바람을 핀 이야기를 한다. 가끔 살아 있음을 느끼기 위해 한 모든 일들이 다른 것들을 망가트릴지도 모른다. 그렇고 그 일들이 의미 없었던 일들이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엘라가 아무리 남자 친구와 건강하지 못 한 관계에 살고 있었다고 하더라고 엘라가 지금보다 덜 엘라답지 않을 것이고 조쉬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지금의 경험이 무의미 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차피 약을 했기 때문에 클럽에 갔고 그랬기 때문에 엘라를 만났고 그렇기 때문에 엘라가 남자 친구를 떠날 수 있었을 것이다. 아무리 지금까지의 상황이 자신을 바보 같아 보이게 만들지라도 그 경험과 상황들이 지금의 상황을 만들어내니까. 가끔은 그냥 물처럼 흐르게 두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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