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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Please Like Me 요리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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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하는 일상 Sep 18. 2019

PLEASE LIKE ME 14.

시즌 2 에피소드 8. Truffled Mac and Cheese

시즌2 에피소드8, 송로버섯을 넣은 마카로니 치즈

조쉬는 짝사랑 패트릭의 마지막 마음 한 조각을 넣어 맥 앤 치즈를 만든다. 그저 톰이 그것을 다 먹어치운 걸 발견하기 위해.

트러플 마카로니 앤 치즈 에피소드는 대부분의 사건들이 조쉬의 집 안에서 일어난다. 조쉬는 톰에게 복수를 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붙잡고 있던 과거를 놓아주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조쉬뿐만 아닌 톰과 클레어 또한 조금씩 놓아준다.

조쉬가 자신이 받은 마음 한 조각을 넣어 트러플 마카로니 앤 치즈를 마든 것처럼 나도 내 마음을 넣어 언니의 생일에 트러플 마카로니 앤 치즈를 만들었다.

음식을 한다는 것은 배가 고프기 때문에, 허기를 채우려고 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보통 요리는 누군가와 함께 먹기 위해 한다. 단지 배고픔을 위해서는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 수 있고 식당에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지만 요리를 해서 직접 먹는 것은 마음이 동할 때만 가능하다.

그리고 내가 한 요리를 누군가와 함께 먹는다는 것, 어쩌면 그것도 요리를 하는 과정의 일부분이며 내가 요리를 좋아하는 이유가 된다. 요리는 배고픔을 위한 것뿐만 아니라 내 마음을 채우는 행위이기도 하기 때문에.

시즌2 에피소드8, 새출발

그래서 자신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 만든 요릴 한순간에 다른 사람이 다 먹어치울 때, 조쉬는 더 화가 난다.

이렇게까지 해야 할 일인가 싶을 정도로 톰의 방을 가구로 막아 놓고 인터넷마저 끊어버린다. 톰을 그렇게 방치하고 조쉬는 로즈를 보러 병원에 간다. 그리고 거기서 조쉬는 새로운 시작을 하라는 신호를 찾았는지도 모르겠다.

조쉬의 인생에 적어도 근미래에는 소중한 사람이 될 아놀드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짝사랑했던 과거를 놓아준다. 집에 돌아온 조쉬에게 앨런은 사업 제안을 하고 클레어와 톰의 연애담도 듣게 된다. 로즈와 하나는 진저와의 일들을 기억하며 진저를 추억한다. 그들은 대화를 통해 하나씩, 과거를 놓아주려고 노력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려 한다.

그래서 언니의 서른 번째 생일에 나도 트러플 오일을 넣은 마카로니 앤 치즈를 했다. 트러플 오일을 넣고 세 가지 종류의 치즈를 듬뿍 넣은. 처음 먹어보는 트러플 오일의 향이 완전히 나의 취향은 아니었지만 그냥 기름치고는 값이 많이 나가는 이 기름을 넣고 버섯을 볶고 마카로니를 구웠다. 어쩌면 따로 간을 하지 않아도 트러플의 향으로 입안을 가득 채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래도 간은 짭짤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