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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하는 일상 Jan 10. 2020

PLEASE LIKE ME 20. (끝)

시즌1 에피소드 1. Rhubarb and Custard

시즌1 에피소드1, 16달러 선데이

Please Like Me는 끝에서부터 시작한다. 주인공 조쉬는 여자 친구 클레어와 헤어지고 톰은 여자 친구 니브와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이 에피소드는 끝을 맺고 새로운 시작을 예고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조쉬의 엄마 로즈는 자살 시도를 하지만 죽지 않고 조쉬는 클레어와 헤어지지만 같은 날 제프리를 만나며 톰은 결국 니브와 헤어지지 못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조쉬는 다시 로즈와 함께 살게 된다.

클레어와 헤어진 날, 제프리를 처음 만난 날 제프리는 조쉬의 저녁 파티에 스스로를 초대한다. 그리고 니브와 톰이 화해하러 간 사이 조쉬와 제프리는 루바브와 커스터드를 후식으로 먹는다. 


시즌1 에피소드1, 루바브

나에게는 생소한 재료인 루바브, 또는 대황은 내가 좋아하는 재료는 아니다. 언젠가 먹어본 루바브를 넣고 만든 디저트를 먹은 적이 있는데 별로 맛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루바브와 커스터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과연 이 음식을 좋아할 수 있을까, 내가 이 요리를 즐거워할 수 있을까, 고민 고민하면서 만들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내가 사랑하는 이 시리즈의 첫 시작을 알린 요리였기 때문에 만들고 싶었다.

조쉬의 평범한 매일매일의 삶을 다루고 싶었다는 조쉬 토마스, 그리고 음식을 먹는 것은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이기 때문에 음식의 이름을 타이틀로 걸 수밖에 없었던 조쉬 토마스에게 첫 에피소드의 루바브와 커스터드는 어떤 음식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달콤한 커스터드에 새콤한 루바브는 맛있었다. 만들기 쉽지만 부드럽고 가끔은 아삭한 식감이 충만하기도 하다. 루바브에 대한 나의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음식이기도 했다. 그렇기 때문에 조촐한 조쉬와 톰의 저녁 파티에 어울리는 디저트일지도 모르겠다. 준비하긴 쉽지만 달콤하기 때문이다.

재미있진 않지만 예쁘고 착한 제프리에게 조쉬는 톰의 사탕을 줬고 루바브와 커스터드를 만들어 줬다. 자신이 게이인 것에 대한 어떠한 고민이나 의심을 하지 않고 제프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저녁 파티의 결과는 제프리가 만든 조쉬를 위한 파스타와 샐러드로 돌아온다.

시즌1 에피소드1, 시작

조쉬의 인생에서 새로운 챕터가 열리는 이 시리즈의 제목은 '나를 좋아해 줘'지만 조쉬는 이 음식들을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으면서 아무래도 '난 널 좋아해'라는 말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좋아하지 않으면 음식을 만들어주기는 어려운 일이니 말이다.




재료

1. 루바브 200g (생 루바브는 구하기 힘들어요. 마트에는 냉동 루바브가 많이 있습니다. 저도 냉동 루바브를 사용했어요.)

2. 설탕 4 tbsp

3. 취향에 따라 베리 종류의 과일을 함께 준비해도 좋아요. 저는 냉동 베리 믹스를 넣어봤습니다.

3. 커스터드 (크로캉부쉬를 만들 때 사용한 페이스트리 크림 레시피에서 버터를 빼면 됩니다. 크로캉부쉬 페이스트리 크림 레시피는 양이 많으니 1/2 하여 사용하세요.) *크로캉부쉬 레시피: https://brunch.co.kr/@flickeringday/23

레시피

1. 루바브와 설탕을 넣고 냄비에 약 중불로 익힌다. (잼처럼 되길 원하면 중간중간에 익은 루바브를 주걱을 눌러주면 되고 아니면 설탕이 녹을 정도록만 익히면 된다.)

2. 준비한 커스터드에 루바브를 넣고 함께 먹으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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