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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예술가의 일지 Jul 23. 2024

어느 예술가의 일지16

애도일기 20230415

더이상 내일이 없는 너에게.

채범아, 믿는 신도 없어서 글을 쓴다.

넌 보고 있지? 

너무 많이 운다고 뭐라하지마.

나도 이렇게 많이 울어본적없다.

그냥 쉴새없이 참아지지 못하고 나와.

나도 너 없다고 이럴 줄 몰랐어.

영광인줄 알아라.

조심히 가. 나중에 만나자. 꼭.

나도 열심히 살다가 너한테 갈게.

그때 나는 다 늙었는데 너만 그대로인거 아니냐?

그때는 진짜 명연기도 보여줄게.

채범아, 그러니까 그동안

너가 좋아하는 할머니 품에서 잘 지내고 있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이번엔 저 하늘에서 내 곁에 있어줘.

너무 슬픈데

너가 너무 좋아서

이 슬픔도 잘 받아들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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