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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예술가의 일지 Jul 26. 2024

어느 예술가의 일지21

공모전 D-5 아무래도 완성을 못할 듯 싶다. 이게 그냥 완성을 했다고 완성되는 작품이 아닌 것 같다. 왜 이렇게 과거의 작품에서 못 벗어나는지 싶기도 하다가, 왜 이것을 어떻게든 완성시키고 싶은지까지, 놓지 못하는지도 궁금해진다. 공모전에서 상타기 위함이 아니고 정말 이건 어떻게든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완성을 시키고 싶다는 집념이 든다. 그래서 공모전을 핑계로, 공모전의 힘으로 어떻게든 부여잡고 있긴 하다.


모든 장면을 한땀한땀 매력적으로 쓰지 않으면, 한땀한땀 매력적으로 그리지 못한다면, 없는 작품이 듯 싶다.  진짜 빠르게 쓰지를 못해서 내가 진짜 작가가 맞나? 작가를 있나? 싶다가도, 희곡을 진행했던 선생님과의 대화도 떠오른다.


작가는 깊이있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한다는 거. 그냥 술술 써지는 건 일기 따위 같은 것이다. (지금 술술 써지는 중.) 그래서 내 작품에 너무 말들이 설명적이고 깊이 없다고 했다는 말이 돌이켜서 보니 공감된다. 지금 보니까 다 맞는 말이에요.


그래도 오랜만이다. 쓰고 싶은 작품을 쓰는 기분. 그리고 희비가 교차하는 이 기분. 공모전과 상관없이 공모전을 그저 핑계 삼아 계속해서 수정을 해봐야겠다. 그렇게 하다보면 언젠가 또 기회가 오겠지?


이번주 내내 무용을 못갔다. 하지만 멍때리다 일으켜서 종일 앉아있으니 몇 줄 써졌다. 물론 막상 쓰는 시간이 얼마 안되겠지만, 결국 이런 나른한 몸 상태를 만들어야 글에 집중이 되니, 다른 일과 병행하는 건 정말 어렵다고 느껴진다. 이렇게 하루를 기록해나가다보면 내 삶의 패턴들이 노하우들이 생기겠지.


- 한같은 나른한 몸이 글쓰기에는 좋은 상태를 만들어준다. (열심히 운동하면 졸림)

- 글이 써질 것 같은 날은 무용을 안가도 죄책감을 가지지 말 것.

- 글이 전혀 안써지는 날에는 무용이라도 갈 것.


요 두가지 원칙을 오늘은 기억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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