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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지방인가? 지역인가?

2025 균형발전 큐레이터 발대식 참석 후기

by 피터

의도한 건 아니지만, 기억이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는 거의 부산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여기서 '거의'라는 말이 붙은 건 군생활 시기 경북 경산에 2년 정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찌 됐건 부산에서 대학을 나와, 부산에서 직장 생활을 하면서 계속해서 들었던 의문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서울을 제외한 지역 도시들의 자생력에 대한 물음표였죠. 한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두 워낙에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가 많다 보니 지역의 청년들은 자의든 타의든 먹고살기 위해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돈을 벌어 밥벌이를 하기 위해 그랬고,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한 환경을 찾기 위해 또 그랬죠. 최근 몇 년간 중앙정부에서도 지자체에서도 한국을 돌아가게 하는 발전축을 수도권 하나만이 아니라 지역 거점도시들을 묶어 메가시티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들은 이제 더 이상 하면 좋을 옵션 같은 이야기는 아닙니다. 경제적 인프라가 열악해지는 지역 도시는 지역 도시대로, 인프라 과밀화로 무한경쟁 양상을 보여주는 수도권은 수도권대로 여러 어려움을 낳고 있기 때문이죠.


각 큐레이터 지정 자리에 마련된 자료들


이런 문제의식들 속에 올해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에서 주최하는 균형발전 큐레이터 발대식에 참석했습니다. 코로나 휴직 시기인 2021년에 우연찮게 시작해 벌써 5년 차가 되었더라고요. 물론 현재의 정치 상황이 불안정하기는 하지만, 지역의 우수 균형 발전사례를 찾고 널리 알리는 일을 꽤나 흥미롭고 배울 게 많은 작업이었습니다. 다양한 관계자분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요.


올해는 영남권역으로 활동하게 돼서 주로 부울경, 대구경북의 사례들을 취재하고 콘텐츠화할 것 같은데요. 조금 더 현장의 이야기와 결과 뒤에 숨어있는 사람들의 값진 노력들을 잘 관찰하고 알려나가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발대식 프로그램으로 충남 홍천에서 로컬기업을 운영하시는 정명진 대표님의 로컬 글쓰기 강의도 들었는데요. 언론사에 근무하셨던 경험을 바탕으로 글감 주제 선정부터 인터뷰, 콘텐츠를 풀어나가는 과정까지 이론적인 지식을 되짚을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로컬 글쓰기 강의 (지역콘텐츠발전소, 정명진 대표님)


강의 서두에 해주신 말이 좋아서 이 글의 제목으로 활용했는데, 서울 외의 도시들을 지방으로 볼 것이냐 지역으로 볼 것이냐에 따라서 파생되는 내용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지방이란 단어는 중앙에 대비되는 느낌으로 하위개념처럼 느껴진다면 지역은 도시 하나하나의 고유한 특성을 이해하고 무언가 만들어 나간다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자료:

균형발전 큐레이터, 지역 맞춤형 콘텐츠 제작 나선다 (산업뉴스, 250509)

https://www.youtube.com/watch?v=ZMutvKLijnc

02.jpg (현장사진) 의견 교류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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