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지와 암묵지에 대하여
나이가 들었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게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직장을 오래 다녔다고, 다 승진을 하고 관리자가 되는 건 아닐 겁니다. 인생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의도치 않게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잘 모르는 분야와 관련된 것이라면 고민이 길어지는데요. 의사결정을 할 근거를 세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책을 통해 공부를 해서 얻어지는 지식이 세상살이의 모든 의사결정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해주지는 않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네, 바로 경험이 많은 이들의 지혜를 구하는 일입니다. 지식이 많은 사람이 지혜도 많을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이 둘의 결은 좀 다릅니다.
지식은 주로 책을 통해 얻은 명문화된 규정이나 팩트가 많다면, 지혜는 명문화된 텍스트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상황에 따른 변수, 고려사항에 대한 경험적 측면이 강합니다.
이는 지식은 매뉴얼화된 형식지라 볼 수도 있고, 지혜는 매뉴얼 너머의 배경적 지식, 정황에 대한 인사이트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