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바리스타 사관학교, 모모스 커피

나의 로컬브랜드 여행기

Dec 6. 2025

모모스 커피를 다녀왔습니다.

모모스커피는 부산을 대표하는 로컬 브랜드로 '특별함을 모두에게(Specialty for All)'라는 슬로건 아래 스페셜티 커피 서비스에 특화되어 있는 곳인데요. 2007년 부산 온천장역 부근 식당 창고 공간에서 4평 남짓으로 시작한 카페는 2024년 감사보고서 기준 연매출 179억. 매장 4개, 직원수는 100명이 넘는 수준으로 큰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단순히 이렇게 외형적인 성장을 했다는 것 외에도 모모스커피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들이 지향하는 커피 비즈니스에 대한 열정과 태도 때문입니다. 양질의 원두를 통해 고품질 커피를 내린다는 방향은 지금이야 많은 이들에게 알려졌지만, 처음에 이들이 지향했던 시기에는 대중적이지 않은 분야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피 생두의 산지인 남미의 농장에 답사를 가서 품질을 확인하고 공정한 유통을 통해서 커피 한잔의 제조에 있어 윤리적 가치를 담는 등 남다른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모모스 온천장 본점

그리고 바리스타라는 직업을 전문화하고 커피를 업으로 하는 분들이 자신의 역량을 키우고 발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꾸준히 구축해 왔다는 점이 커피씬에서 큰 차별화를 보인 부분이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수 있는 부분이고 오너의 확고한 철학이 필요한 부분이기도 했죠. 모모스커피가 대외적으로 크게 알려진 게 2019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쉽(WBC)에서 한국인 최초로 모모스 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가 우승을 하게 되면서부터였는데요. 현재 모모스커피의 공동대표 중 한 명인 전주연 바리스타는 커피 분야에 있어서 최고가 되기 위해 다년간 노력을 해왔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당시 전례가 없는 우승이라는 성과를 가져옵니다. 그리고 다시 모모스커피의 바리스타 교육과 양성 시스템이 주목을 받기도 했죠.

이후, 또 모모스커피 출신의 바리스타들이 국제적인 커피 대회에서 연거푸 수상을 하면서 부산에서 커피를 제대로 하려면 모모스커피에서 배워야 한다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재 부산에서 스페셜티커피를 하는 카페들을 보면 모모스커피 출신들이 많기도 하고요.

건물 사이사이에 조성된 내부 정원 (온천장 본점)

일본식 풍의 목재 건축 (온천장 본점)

오늘 방문했던 모모스 커피 온천장 본점은 최근에 리뉴얼을 거치면서 더욱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주변의 건물과 토지를 계속 매입하여 현재는 건물 4개 동과 건물 사이사이에 정원과 조경시설을 멋지게 만들어 났는데요. 메인인 커피 외에도 이들이 가구나 조경 등에 많은 신경을 써왔다는 점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일본식 목재 느낌이 나는 외관과 건물마다 다양한 공간과 나무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죠.

커피 역시도 전매특허인 바리스타들이 내려주는 오늘의 핸드드립을 즐길 수 있는 이점이 있고, 드립백 / 캡슐커피 / 커피원두 / MD제품 등 매장 외에도 모모스커피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온천장 본점에서 핸드드립 커피와 베이커리류를 즐긴 이후에는 작년에 오픈한 모모스 도모헌점을 방문했습니다. 도모헌점은 부산시장 관사로 활용되던 공간을 부산시에서 작년에 시민들에게 개방한 공간인데요. 광안리 바다가 보이는 전망과 다양한 나무들이 보이는 산책공간으로 멋진 이곳에 모모스커피 지점이 입점한 것이죠. 특히나 해당 지점에는 도모헌 블랜딩이란 커피가 있어서 아이스로 한잔 마셔봤습니다.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는 게 특징이었죠.

모모스 도모헌점

도모헌 블랜딩

이번 달 라디오에서 소개할 부산의 로컬 브랜드가 모모스커피라서 답사 및 나들이 겸 방문했던 모모스에서의 경험은 또 색달랐던 거 같습니다. 아래 모모스 공식 유튜브 채널을 보면 매장사업부에서 사내 바리스타들에 대한 교육 영상이 나와있는데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인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과 투자가 고품질 커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는 측면을 잘 살펴볼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