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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에서 스웨덴 축제라니?

by Blue Moon

시카고의 클락길(N.Clark st.)은 힙한 거리로 유명하다. 그 길을 따라 있는 '앤더슨빌(Andersonville)'이라는 동네는 '스웨덴의 거리'다.

Swedish-American Museum

스웨덴을 가지 않고도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스웨덴 거리는 시카고의 작은 유럽 같다.


그곳에는 '스웨디쉬 어메리컨 뮤지엄'을 비롯하여 레스토랑. 커피숍, 스웨덴풍의 힙하고 빈티지풍의 예쁜 가게들이 많다.


운치 있는 이 골목을 발견한 것은, 근처에 사시는 시어머니 아파트를 들락거리면 서다. 더 좋은 것은 차로 15분 거리다. 그 후로, 이곳은 두말없이 나의 아지터가 되었다.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기분 전환을 좀 하고 싶을 때, 나는 스웨덴 거리를 찾는다. 그곳의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마음을 끌어들인다.


뮤지엄 일층에는 작은 규모의 갤러리가 있다. 수시로 다른 전시물이 걸린다.


스웨덴 출신의 화가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참고로, 아래 작품들은 ‘다운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도 우리와 다를바 없다‘ 라는 주제를 다룬 작품들). 한쪽으로는 기념품 가게와 카페도 있다.



Gallery-Swedish-American Museum

매달, 두 번째 화요일에는 박물관과 갤러리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게다가, 한적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좋다.


갤러리를 돌아보고, 카페에 들러 스웨덴식의 빵과 커피도 즐긴다. 그런 후, 나에게 큰 재미는 스웨덴 거리를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일이다. 이 가게, 저 가게를 기웃거리며 구경하는 일도 꽤 흥미롭다. 적은 돈으로 이런 휴일을 갖는 일은 즐겁기만 하다.


뮤지엄(Swedish American Museum)이 있는 앤더슨빌 동네는 오래전에 스웨덴인들이 시카고에 정착한 이민역사를 보여준다.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뮤지엄이 세워졌다. 그 거리를 중심으로 스웨덴 이민자들의 상업 건물이 들어서게 되었다.

'We're In America!'
시카고-앤더슨빌에 정착한 스웨덴인들의 초기 이민 역사


뮤지엄을 중심으로 해마다 여름맞이 축제, 빈티지 마켓, 아트 전시, 테이스팅 커피, 와인, 할러윈과 할러데이 축제 등, 많은 행사들이 있다. 그야말로 시카 속의 스웨덴 경험하기다.


한 여름이 시작된 지난 주말, 드디어 여름축제(MIDSOMMAFEST)가 열렸다. 오래전부터 '아! 한번 가야지!' 하고 벼르고 기대했던 행사다.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축제에 가는 일은 언제나 흥겹고, 재미있는 경험이다! 여러 나라의 음식, 물건, 옷, 장신구를 파는 노점상들도 열렸다.

점잖은 댄싱부터 전통 춤등 각종 '쇼'는 사람들을 한 순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았다. 어린아이들에서부터 어른까지 어깨를 들썩거렸다. 재미난 리듬과 콜라처럼 쏘는 맛의 흥겨움은 엔더슨빌 거리를 뜨겁게 달구었다.

나는 취재나온 기자처럼 , 카메라를 연속으로 누르느라 바빴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즐거움을 담는 일은 행사를 지켜보는것 이상으로 재미있었다.


.그러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음.. 확실히 오길 잘했어! 해마다 오는거야!“


그 순간, 나는 마치 스웨덴행 에어티켓을 거머쥔것 같았다. 나의 마음은 풍선처럼 하늘을 나는듯한.. 아직은 낯선 그 땅의 어딘가를 거닐고 있다는 착각을 하면서.. 아. 그것마저도 좋았다.


시카고에서 즐기는 스웨덴 축제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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