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을 볼 때 한 곳의 마켓만 가지 않는다. 그러니까 '어느 마켓만!' 하고 찍어둔 곳이 없다.
구체적으로 나에겐 단골마켓이 없는 셈이다.
장을 보는 일은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대개 한 달에 한번 크게 장을 본다. 이렇게 하게 된 건 시어머니 장을 한 달에 대대적으로 보는데 그때 나도 한 달 치의 식품을 산다. 이런 식으로 한번 수고를 하면 그 외에는 자잘한 먹을거리는 동네 마켓을 이용한다.
한 달에 한 번 하는 큰 장보기에서 한국마켓도 들른다. 두 곳의 대형 한인마켓(중부, H마트)이다. 동시에 한인마켓과 가까이 있는 대형 멕시컨 채소가게다.
수십 년간 한 곳에 자리 잡은 이곳은 신선한 채소와 제철 과일이 풍부한 곳이다. 물론 가격도 저렴하다. 이런 대형마켓은 시어머니집에서 가까운 이유도 있고 식품의 신선도가 높기 때문에 무조건 들른다.
그 외에 중간에 필요한 먹을거리는 동네마켓에서 구입한다. 동네마켓이란, 월마트(Walmart), 알디(Aldi) , 트레더 조(Trader Joe), 홀뿌드(Whole Food), 카스코(Costco) , 러시안 마켓등이다.
최근에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런 마켓들을 가보면, 어느 곳에 없는 건 저곳에 있기도 하고, 저곳에 없는 브랜드는 또 다른 곳에 있기도 한다. 그로서리 샤핑을 하다 보면 다양한 식품들을 볼 수 있다. 특이한 건, 간혹 같은 브랜드도 가격이 다른 식품들이 있다.
요즘 자주 들르게 된 곳이 있는데 알디(Aldi)다. 미국주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곳이다. 트레드 조와 자매식품점이면서 매장 직원이 없고, 물건들을 캐비닛에 진열한 것은 카스코와 비슷하다. 그런 점에서 트레드 조보다는 가격이 저렴하다.
알디의 식품들은 트레드 조와 비교할 때, 신선하고, 품질도 우수하다. 품질이 좋은 몇 가지를 지인이 알려주었는데, 스테이크나 견과류, 간소고기, 돼지고기는 이곳에서 구입한다. 냉동 치킨윙도 좋다.
알디에서 좀 구입했으면.. 하는 것들은 트레더 조에 있다. 트레더 조(Trader Joe)에서는 "꽃'이 최고다. 신선하고 예쁜 꽃들이 정말 많다.
각종 시즈닝과 후추도 저렴하다. 특히, 앙징맞은 작은 병에 들어있는 시즈닝은 트레드 조에서 구입한다. 작은 병의 시즈닝은 짧은 기간 내에 신선도를 즐길 수 있어 늘 구입한다. 파스타, 치킨, 생선, 바비큐요리에 각종 시즈닝을 가미하면 음식의 풍미가 훨씬 좋아진다. 그 외에 세탁비누, 손과 식기 물비누도 좋다.
트레드 조는 자회사 제품이 특징이지만 최근에 뉴스 보도에 따르면 , 모두가 그렇지도 않다. 일부는 동남아 같은 곳에서 들여오는 식품들도 있다는 사실이다. 제품뒤에 있는 설명서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홀 푸드(Whole Food)는 가격이 절대 저렴하지 않다. 한 지인은 갈비는 홀푸드에서 세일 중에 올개닉제품만 산다고 한다. 사서 먹어본 후, 알디의 육류와 비교를 할 생각이다. 홀푸드에서는 가공되지 않은 밀가루, 올개닉 설탕등을 구입하는 편이다.
월마트(Walmart)는 그 남자(남편)의 단골 매장이다. 한때, 싱글맘의 단골매장이라 할 만큼 가격이 저렴하다. 집에 필요한 생필품을 사기엔 이만큼 좋은 곳이 없다.
내가 월마트에서 사는 건, 디테일 화장품이다. 마스카라, 아이섀도우등이다. 우수하다. 최근에는 로레알의 수분크림도 좋아 사용하고 있다. 언젠가 지인이 선물한 것을 사용해 보았는데, 어느 브랜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가격이 올랐지만 그나마 다른 곳(Walgreen, Target) 보다는 저렴하다.
미국인들에게 절대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라면 '카스코(Costco)'다. 대량으로 식품을 구입할 때 이득이 된다.
개스도 저렴하다. 카스코에서 꼭 사야 할 인기 리스트들은 개스 넣기, 크로우상 사기, 월넛이다. 그 외에 휴지와 티슈, 바비큐립, 삼겹살을 구입한다.
그 외에도 즐겨 찾는 곳은 러시안 마켓이다. 이곳에 가면 한국마켓을 가듯 그들이 즐기는 음식들을 만날 수 있다. 평소에 와인을 즐겨마신다. 와인은 러시안 마켓이 저렴하다. 종류도 많다. 요리에 필요한 드라이 와이트 와인이나 훌륭한 맛의 레드와인도 많다.
이런 식으로 마켓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기보다 오가는 길에 들르는 편이다.
나처럼 여러 마켓 돌아다니는 사람도 있는 반면, 미국의 중산층의 연로하고, 보수적인 어른들은 대개 자기가 가는 마켓만 가는 특성이 있다. 월마트에는 만나기 어렵다. 이들의 특징은 아무리 비싸도 한 곳에만 단골이 된다. 하나의 습성을 고집하듯.
나에게 장 보는 일은 샤핑과 같다. 다양하고 많은 식품을 만나는 것은 일종의 음식 여행같다. 여러 마켓을 들르게 되면 여행을 하듯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경제관념이랄까, 소비에 대한 철학도 생긴다.
삶에 필수적인 일인 마켓은 어느 때 들러도 생기가 넘친다. ‘아~ 먹기 위해 사는 게 맞는구나~ ‘ 할 정도다.
불끈 사는 의욕이 쏫을때도 있다. 나에게 또 다른 삶의 현장이고, 뭔가를 알 수 있는 배움의 장소도 된다.
식품점 가는거요?
절대 소홀한것이 아닙니다. 여행처럼 맛나고 , 쏠깃하고, 익사이팅한 그런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