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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서관, 이만한 카페가 어디 있어?

미국 도서관

by Blue Moon

요즘 재미난 일에 빠졌다.

도서관 가는 일이다!


시카고에 사시는 시어머니집을 왔다 갔다 하면서 구경삼아 들르게 되었는데 도서관이 너무 좋았다!.

'웬일이람?' 살다가 도서관이 이렇게 좋아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가 들른 곳은 ‘스코키'라는 시티의 도서관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있고, 시카고보다 안전하고 , 파킹을 용이하게 할 수 있어 가게 되었다.


미국에 사는 몇 십 년 동안 도서관에 갔던 적은 손꼽을 정도다. 그때는 도서관이라는 곳이 별 의미도 없었다. ‘음, 도서관이구만..‘ 했을 뿐 아무 감흥도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도서관에 발을 딛는 순간, 마치, 어떤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아무 기대도 없이 들른 도서관이 너무 좋았다. 동네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 주변환경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참고로, 미국의 도서관은 동네에 들어서 있음)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 정리가 잘 되어있었다. 청결한 화장실과, 수다를 떨 수 있는 작은 카페 같은 식당뿐만 아니라 어린이 독서방과 성인들의 학습을 위한 스터디 룸들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홀로 명상하기에 좋도록 숲이 우거진 창가애 배치된 의자며 시설이며 그 환경이란 대만족이었다.


다시 한번 도서관에 감탄하는 순간이었다. 시큐리티 가이들이 있어 수시로 내부를 순찰하기도 했다..


"이 나이에.. 도서관을 들르면서도 설렐 수가 있구나.?".


여기는 내가 사는 시티가 아니기 때문에 도서관 회원권 카드를 발급받지 못한다. 일단, 우리 동네에서 카드를 먼저 발급받아야 했다.


그런 후에, 스코키 시티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앞으로는 하나의 메인카드로 여러 동네의 도서관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우리 동네 도서관도 퍽 좋았다.!

아니, 도서관이 이렇게 좋았나 너무 좋잖아.! 하며 혼자서 함성을 질렀다. 나의 도서관 탐험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미국 도서관은 동네마다 조금씩 다르다. 그 지역에 사는 동네 주민들이 내는 텍스로 시에서 운영을 한다.


그러니 도서관의 환경이 좋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하고 안락한 장소인셈이다. 또한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으면 도서관으로 오면 된다.


아마 , 부유촌에는 시설이 더 훌륭하지 않을까 싶다.

한. 두 곳의 도서관을 정해두고, 다른 지역의 도서관 방문도 재미있을 것 같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지역사회에 살고 있는 주민들, 특히 이민자, 피난민들을 위한 ESL course , 일대일 영어 교육, 티타임 나누며 대화하기 , 네트워크에 참여해 친구 사귀기. 북클럽 등 직업 교육과 알선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요즘은 시카고 어머니집을 방문할 때, 집으로 오는 길에는 스코키 도서관을 들르고, 집에 있을 때는 동네 도서관을 방문한다.


평일인데도 도서관의 파킹장은 어느 하루도 빠짐없이 차들로 가득 차 있다. 빈자리를 찾으려면 몇 차례나 파킹장을 돌아야 한다.


아니~ 도서관에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 이런 점도 나에겐 신기했다. 감탄과 놀라움, 그 느낌을 무척 즐기는 중이다.


평일날, 도서관에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줄은 상상도 못 했으니까. 더 신기했던 건, 곳곳에 동네 노인분들이 많아 깜짝 놀랐다.

곳곳에 앉아 책이나 잡지를 보면서 무료한 시간들을 알뜰히 보내고 있었다. 간혹, 한국 어르신들도 보였다. 어르신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홀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멋있었다.


"조용한 놀이터를 원한다면 이만한 곳도 없지 않겠는가?"


"아, 여기가 정말 좋은 놀이터구나!" 라며 혼자서 구시렁, 구시렁 했다.


나이 들어서는 주기적으로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맛있는 그린티를 홀짝거리며 또는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하는 것도 좋겠다. 머리가 녹슬지 않게.


무엇보다 여름엔 에어컨 빵빵, 겨울엔 히팅 빵빵이다. 이런 도서관을 일명, '북 카페'라고 붙이기로 한다.


나이 들면.. 뭐 할 건데 하면..

이제 도서관 가는 일이 하나 더 추가다!.


사람들도 만나고, 사람 구경도 하고. 그래서 미국 노인들도 매일 도서관을 들르는 것을 '북 카페'에 가는 일이라 여길 것 같다.


아무튼, 나이 들어서 시간 보내기 리스트 한 곳이 정해졌다.


그게 그러니까, 북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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