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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쇼 Apr 24. 2024

캘리포니아의 '아리랑 고개'

#아리랑 #캘리포니아 #역사 #두릅나물 #나바호인디언

"부우앙~~~"


영화 탑건의 주인공 '톰 크루즈'가 오토바이를 타고 야무지게 질주하는 곳이 '캘리포니아'의 '샌디에고'이다. 그곳에 '숨겨진' 곳이라는 '에스콘디도(Escondido)' 마을이 있다. 시 북쪽 록키 산맥으로 둘러싸인 얕은 계곡으로 인디언들이 4천년 전에 마을을 세웠다고 한다. 


이곳이 우리와 상관 없을 것 같은데 '아리랑 길(Arirang Ln)'이라는 지명이 있다. 


구글에서 본 캘리포니아 아리랑 길


햇볕이 빽빽하게 내리 쬐는 경사진 길을 가다가 휘어진다. 모양과 명성에 걸맞는 '아리랑 길'이다.  LA 코리아 타운 북쪽으로  '테헤차피(Tehachapi)'라는 도시에도 '아리랑 웨이(Arirang way)'가 있다. 누군가 살던 집을 부동산에 내놓았다. '테헤차피'를 스페인어로 "때아차피"이다. 경상도 사투리 '때려치라'가 연상 됐다. 인디언 말로 '오르기 힘든' 뜻이라고 한다. '때아차피' 도시는 미 본토 최고봉인 시에라까지 산맥이 이어졌다


영국에 유학했던 친구가 버버리가 생산되는 마을에 가면 주민들이 아무말도 안하고 버버리 공장이 있는 방향을 가르킨다고 한다. 시에라를 오르려고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때아차피' 도시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왔겠는가. 눈으로 덮인 산이니 시작부터 '오를 생각하지 말고 때려쳐라'고 고대부터 전해오는 말처럼 들린다. 이곳은 미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휘트니 산도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침략자들이 접근하자 인디언들이 '요새미테'를 외쳐서 그곳의 지명인 줄 알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의 아리랑 길


캘리포니아에 아리랑 길과 아리랑 웨이 때려쳐라 도시는 '아리랑 로드(Arirang Rd)' 기록물을 보고 찾게 됐다. 스리랑카 왕족이 '코리아(Corea)' 성씨를 사용하길래 다른 나라에도 존재할까?하는 호기심으로 출발해 앤세스트리 사이트(ancestry.com)에서 손쉽게 찾았다. 


가든 아리랑 알디


미국에 어떤 ABC 기자가 인공지능(AI)으로 노래를 분석하는 회사에 '아리랑'과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비교 의뢰했다.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10점 만점에 7점을 받았고 아리랑은 8.9로 사람들이 좋아하고 '히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치를 내놨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가서 발병난다~


발음하기도 쉬운 '아리랑'과 짝을 이루는 '아라리'가 뭘 뜻하는지도 궁금했다. 



두릅나무의 학명 "아라리아 알났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아라리'를 이름이나 성으로 쓰는 사람이 존재할까 찾아봤더니 '아라리 모리', '아라리 아르난데스', '아라리 지저스'등이 있고 '조지 아라리', '모세 아라리', '다니엘라 아라리'처럼 성씨로 쓴 사람들도 있다. 


구글에서 검색하다 보면 연관 검색어 화면들을 뿌려 주는데 아라리를 찾다가 '두릅나무(aralia elata)' 학명 스펠링이 눈에 들어 왔다. 우리식으로 읽으니 '아라리아 엘라타'이다. 아라리가 알 낳다? 알알이가 났다?


영어 발음은 '아랄리아 엘라러(Araria elata)'이고 스페인어나 불어는 '아라리아 알라타(Araria elata)'로 우리말과 흡사하다.


우연인지, 억측인지 아리랑 노래의 아라리가 났네가 '두릅나물이 났다'는 뜻이 아닐까 싶었다. 두릅나무 꽃은 당귀나물 꽃이나 인삼꽃처럼 겨자씨가 모여 치마폭을 펼친 것처럼 폈다. 


식물 분류의 기초이론(송홍선)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식물 학명은 '라틴어'를 기반으로 한다. 식물 앞에는 '속명'으로 명사를 쓰고 뒤에 '종소명'은 형용사를 쓴다. 두릅나무를 예로 들면 '아라리아(Araria)'는 명사이고 'elata(알라타)'는 형용사이다. 우리식으로 읽으면 '알알이가 났다' 즉, '아라리가 났다'가 된다. 두릅나무 꽃 봉우리가 '알을 알알이 낳은 모양'처럼 핀 것을 표현한 듯 하다.


한의서에 두릅나무의 효능 중에 '발기부전


나바호 인디언들의 '밀양 아리랑'


지중해성 기후의 캘리포니아에서 옆동네 '애리조나'에 '나바호 인디언 자치국'이 있다. 미국에서 그들의 축제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했는데 이를 본 유튜버가 '진도 아리랑' 혹은 '밀양 아리랑'과 비슷해 인터넷에 공유를 했다. (www.youtube.com/watch?v=AYvgr8WxnIw)



<진도 아리랑>


아리랑 음 음 음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 음 음 아라리가 났네 

문경 새재는 웬 고갠가 구부야 구부구부가 눈물이 난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 음 음 아라리가 났네



<밀양 아리랑>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 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영상을 보고 '나바호 인디언 노래'를 더 찾아보니 우리말로 부른다. (www.youtube.com/watch?v=cH8-bHhYfPg) 사촌지간 같다. 인디언 자치국에서 동부쪽으로 이동하면 오대호에 자리한 '미시건주'가 있다. 그곳에 '이스턴 에비뉴'라는 교회에서 찬송가 229장을 부르는데 '아리랑'이다. 우리곡에 가사를 바꾼 것이다. 주일날 미 전역에 아리랑이 울려 퍼진다고 생각하니 은혜롭다. 


그곳에서 동남쪽 웨스트 버지니아로 이동하면  "포토맥 강"이 흐르는 어디매쯤 '아리랑 웨이(Arirang way)'가 있다. '고요한 아침'(Morning Calm Ln)'이라는 길과 교차한다. 태양이 붉은 기운을 안고 떠오르는 이른 시간 맑은 아지랭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강가를 걷다가 고요한 아침 길로 접어 든다. 아리랑 길로 발걸음을 옮겨 아리랑을 흥얼거리면 그 자체로 명상일 듯 싶다.


두릅의 효능은 '이뇨, 진통, 위궤양,신장염,신경쇠약, 발기력부전, 관절염'이라고 한다. 생명을 상징하는 '알'과 연관지어 볼 때 천연 비아그라 효과가 있다. 4월초 적당한 날을 아리랑 데이로 만들어 두릅 요리와 노래 자랑, 댄스 경연 대회, 두릅 활용 신제품들을 선보인다. 젊은이들의 '두두두릅릅릅' 거리는 랩과 히팝 공연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두릅국제박람회'사정없이 떠오른다. 


웨스트 버니지아 포토맥강 인근 '아리랑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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