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아빠 ㅣ 똑순애
아빠도 모르는 세상에 태어나서
커가지고 여섯 살 먹어서
아빠 하고 불러보고 싶었지만
아빠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어
엄마, 아빠는 왜 안 보여? 어디 가셨어?
아빠는 너를 낳고 세상을 떠나셨어
산에 가서
아빠
깜을 지르고 불렀지만
대답이 없었어
남들이 아빠하고 손잡고
놀러 가는 걸 보면
너무너무 부러웠어
아빠는 보고 싶어도
사진 한 장이 없었어
언니는 아빠 얼굴을 봤는데 잘 생겼대
내가 조금만 일찍 태어났으면
아빠 얼굴 봤을텐데
아빠는 오빠를 목마 태우고
동네를 돌아다녔다고
엄마가 말해줬어
나도 일찍 태어났으면
아빠 목마도 타고 지냈을 텐데
한 번이라도
아빠를 보는 게
소원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