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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라니 Sep 16. 2024

프러포즈받은 똑순애

안 하던 프러포즈를 했었다    ㅣ 똑순애




마늘을 까고 있었다


여보 꽃 꺾어 왔어

사랑해

손으로 하트 표시 하며

영감이 개나리 꽃을 내밀었다


나 마늘 까야 돼

딸한테 갖다 줘

밭에 갔다 왔으니 얼른 씻어


영감이 좀 섭섭했으려나

정답게 받아줄 걸

그래도 개나리 꽃을 보니

봄기운이 솟는다



봄 나들이 개나리 친구   ㅣ 급한덕 



산에를 자주 다녔는데 오늘도

산에 가보니 갑자기 개나리가 활짝

피어 너무 좋아서

개나리야 반갑다 이제 봄이 온 듯 하군


그래서 한 가지 가져다 모친에게 

주었더니 모친께서 정말 좋아

하시며 이제 봄이 왔음을 알리는 구나



향이 있어. 

밭에 다녀온 급한덕은 요괴딸에게 개나리 한 다발을 내민다. 

똑순애가 이르길...

급한덕이 산에서 개나를 꺾어와 마늘 까는 똑순애에게 무릎을 꿇고 건넸다한다.

로맨틱한덕.


개나리는 요괴딸에게 오기 전에 먼저 똑순애에게 고백하고 온 개나리였다.

똑순애는 급한덕 잘~ 쓴다며 몇 번이고 칭찬한다. 

봄을 선물 받은 따사로운 마음도 깃든 것이겠지. 


급한덕이 시를 쓰는 순간을 보는 일이 좋다. 

똑순애는 그 좋아하는 배구 볼륨도 줄여준다.

시 쓸 때면 고이 드러나는 급한덕의 발. 

발이 항상 가지런하다. 

무언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뭐든 간섭하기 좋아하는 급한덕인데

어떤 시를 쓰기에 

똑순애와 나의 수다에는 관심이 없을까.

다 쓴 다음에는 급한덕이 항상 쓴 시를 읽어주는데 읽고 나서 매번 수줍음으로 맺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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